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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터멘션 May 28. 2020

낭만적인 제주 한달살기 Patio 애월 호스트 이야기

자세히 보면 아름답고 오래보면 사랑스러운 제주 돌집






제주에서 나고 자란 평범한 아이


제주도가 좋지만은 않았던 철 없는 소녀가 어른이 된지 한참이네요. 미술을 전공하였지만 미술로 내 삶을 이어가는 것은 어려웠어요. 그래서 외국계 회사에 일하며 소소한 삶을 꾸려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영국, 호주, 미국 인도 등 해외 경험도 많이 쌓고 친구들과 해외 인맥도 두터워서 나름 즐거움과 기쁨도 있었답니다.


 그러다가 문득 소통을 좋아하는 저로써 자아실현 및 삶의 기쁨을 느끼게 된 것은 해외봉사활동이었어요.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등 몇 달 모은 적금을 깨서 해마다 2-3번 씩 날아가곤 했지요. 내 돈 내고 내가 땀흘려 남을 위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기쁨을 주는지 깨달았어요. 주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알고 저는 더욱 성장했지요.      






호스트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순간까지


하지만 돌아온 내 일상에서 매일 이런 기쁨을 느끼긴 쉽지 않았어요. 업무도 과중하고 때로는 회의감도 들었지요. 내 마음 한 켠 나는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걸까?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등등 작지만 강한 울림이 제 안에서 올라 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해외 생활도 지쳐갈 즈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제 삶의 기둥이자 내 멘토인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해외에 오래 있느라 핑계 아닌 핑계로 후회스러웠어요. 일 년은 우울증으로 일도 그만두고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이런 아프고 바닥에 있는 나를 잡아준 것은 아빠가 제게 남기신 공간이었어요. 


한참을 울고 가만히 있다보면 지저귀는 새들, 바람이 건드리고 가는 나뭇 잎사귀들, 그리고 창 사이로 잘게 부서지는 크리스탈 같은 햇살이었죠. 산산조각 난 제 마음을 이 따뜻함이 서서히 아물게 해주었어요.      


어느 날 눈을 뜨고 결심했죠. ‘그래! 마음이 아픈 사람, 삶이 괴롭고 슬픈 사람들에게 내 추억을 나누어주자!’ 해외 봉사활동에서 얻었던 나누는 데서 기쁨을 느끼는 소중한 체험들을 사용해 아빠의 유산인 이 공간을 다시 만들어가리라 결심했어요.      






자연과 어울러진 숙소, Patio 애월


어릴 때 감귤 따기를 지긋지긋하게 했는데 당시 저는 농장일이 싫었어요. 힘든 농장일이 끝나 해 질 무렵 아빠가 만들어주신 감귤 장작 모닥불, 농장 안의 작은 오름에 올라 타닥타닥 타는 불꽃들을 보며 발갛게 달아오른 제 얼굴과 가족들이 있었죠.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먹었던 가마솥 토종닭. 아빠가 제일 먼저 주신 닭다리, 뜨거울까 호호 불어주시던 아빠. 힘든 농장에서의 짜릿한 달콤함이었어요. 그래서 농장이 싫다고 칭얼대던 저도 그 추억들을 떠올리며 내 삶이 힘들 때 보석상자처럼 꺼내어 열어 보고는 했어요.    

 

평화롭고 싶은 사람, 풍요롭고 싶은 사람, 조용히 자연을 음미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Patio 애월’이 이렇게 시작되었어요. Patio는 야외와 실내공간을 잇는 작은 정원 같은 거죠. 


자연과 숙소가 어우러진 ‘Patio 애월’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곳, 혹은 나를 마주하는 곳이죠.      







하지만 제 분야와 완전 다른 일에 뛰어든 것이라 쉽지 않았죠. 새로 짓는 집보다 어렵다는 리모델링이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50년 넘은 돌집을 리모델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어요. 일 년이면 될 줄 알았더니 중간에 업자에 사기도 당하고 돈도 떼여서 화도 나고 때려치우고 싶은 생각도 있었어요. 


제 자신을 자책하는 일이 많았고 리모델은 진전이 매우 더디었어요. 포기할까 하다가도 여러 번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들이 저를 붙잡아 주었어요.      







호스트 생활의 첫 시작     


남과 소통하기 좋아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참 신나는 일이었어요. 특히 외국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기도 하고 심지어 지인도 제가 호스트인지 모르고 와주시는 경우도 있어서 매일 매일이 새롭고 감사했어요. 외국인 게스트나 국내 게스트에게 제주도민이라는 장점과 외국어구사능력이 있어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LA에서 멋진 숙소들을 가지고 있는 미국 호스트 분이셨어요. 심지어 슈퍼호스트셔서 긴장도 되고 호기심도 생기고 궁금했죠! 과연 제 숙소의 어떤 점이 마음을 움직였을까? 꼭 물어봐야지 했는데 마침 기회가 되어 잠시 뵈었어요.


영어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여쭈어 봤더니 대답은 " Wow!! "단 한마디였죠! 나중에 써 주신 후기에는 평화로운 정원과 세련된 시설이 자연과 어우러져 감동했다고 해요. 꼭 다시 오겠다는 손편지와 함께 저에게 기쁨 한 바구니를 주고 가셨어요.  


내가 사랑하는 공간을 다른 사람들도 사랑해주시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네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많은 예약들이 취소되면서 허망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절박했죠. 그 때 생각지도 않은 지인이 미스터멘션을 알려 주셨어요. 중장기숙박 플랫폼이라니 신선했죠.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미스터멘션에 등록을 하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정말!!! 예약이 많이 들어왔어요. 심지어 1-2박 단기가 아니라 제가 그토록 원하던 보름살기, 한달살기 등 문의가 이어졌어요. 이렇게 특성화된 미스터멘션이 있어서 제가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게스트분들을 만나고 있답니다.   




  


 저희 Patio 애월은요


애월의 작은 마을 신엄리에 위치해 있어요. 500평의 넓은 정원과 제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작은 오름이 있는 제주 시크릿 돌집이죠.


일상에 지친 심신을 위로할 수 있는 곳을 찾는 분이라면 더 없이 좋을 듯 합니다. 해가 질 즈음 제주의 특별한 밤을 보내고 싶다면 바베큐와 캠프파이어의 옵션도 있답니다. 한라산과 오름의 끝자락들이 겹쳐 보이는 오름들과 그 위로 퍼지는 붉은 노을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블루투스 스피커, 포근한 무릎 담요와 함께라면 완벽하겠죠? 


그리고 조금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감귤체험을 강력 추천해요. 또한 숙소 안 텃밭에는 사계절 싱싱한 채소들을 기르고 있답니다. 원하시는 게스트 분들은 얼마든지 수확하실 수 있답니다.  핸드폰을 멀리 두고 풀내음 속에서 흙의 감촉을 느끼며 자연과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면 어떨까요. 







또한 ‘Patio 애월’의 특별한 공간 이벤트 홀이 있어서 더욱 다채롭답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특별한 이벤트와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이벤트 홀에서 우리끼리의 프라이빗 파티도 가능해요. 아빠가 아끼시던 피아노가 있는 카페 같은 분위기의 대형 홀이 특별한 경험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제주에서 한달 살기 혹은 보름 살기 하기에 적합해요. 시내와도 10분, 바닷가도 10분, 근처에 하나로마트도 있고 초등학교도 있답니다. 아이와 함께 제주살이하러 오시는 분들께도 추천해요.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내 영혼을 힐링할 수 있도록 ‘Patio 애월‘이 있답니다.      




지금까지 Patio 애월 호스트님의 이야기였습니다.

Patio 애월은 한 달 살기 뿐만 아니라 일주일 살기 등 단기로 머무는 게스트분들도 많은데요 !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과 머물고 싶을 때 미스터멘션을 통해 Patio 애월을 예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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