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입구역에서 사케동을 먹고 오다.
날이 개었다. 그래도 슬픔은 끊기질 않고 난사되었다. 그렇다고 슬프기만 하지 않아. 자격지심을 쏘고 죄책감을 쏘았다. 감정에 길고 짧음을 논하는 일은 영혼을 가진 사람에게 잔인한 형벌과 같았다.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양심이라는 혀를 굴리며 구태여 구태여 곱씹을 때, 용납이란 돌이 어금니와 어금니 사이에 부딪히며 절구질을 멈췄다. 공을 차며 뛰어노는 아이였을 적의 마음에는 죄를 이고 가는 폭삭 늙은 노인이 깃들지 않어. 왔다가 돌아가는 사랑. 영영 붙들려는 헤집음. 매일을 그렇게 애써 태웠다. 어디엔 닿았을 용기가 피어오름을 나만 또 알지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