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BS 다큐프라임
전체적인 리뷰
2012년에 EBS에서 방영된 '자본주의' 라는 5부작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벌써 12년이 지났지만 여러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한번쯤 보기를 권장하기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작가의 생각을 담은 것이 아닌 자본주의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 수십명의 전문가와 석학들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쓰여졌다.크게 빚, 금융상품, 소비/마케팅, 국부론/자본론, 복지 자본주의 5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다른 책들처럼 투자에대한 방법이나 관점 이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고 오히려 뒷부분 내용은 철학적 내용에 가깝게 느껴지기에 당장 내 재테크나 투자에 적용하고 접목할 만한 내용은 아니었다. 다만, 자본주의의 시작과 큰 개념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왜 다들 투자/금융 공부에 앞서 한번쯤 읽기를 권장하는지 이해가 되는 책이다.
주요 내용 및 내 생각
1. 돈은 빚이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최초에 은행업이 발생하게 된 방식이자 현재까지도 돈이 만들어 지는 원리가 '남의 돈으로, 없는 돈을 만들어서, 돈을 번다'라는 점이었다. 최근 우리가 자조적으로 '돈이 돈을 번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한단계 넘어선 이러한 원리가 자본주의 시작의 기초가 되었다니...
결국 근로소득이 아닌 소득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돈으로 돈을 벌어야하고 이는 특별한 방법이 아닌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임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제 돈이 돈을 부른다는 이야기를 다른 부자나 자산가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임을 인지하고 나의 경제 흐름의 적용 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실 나는 빚은 나쁜것, 없어야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한 사람이었다. 빚도 자산이다 라는 말이 있지만 그 의미를 실감하지 못했다. 최근에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서야 그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고 1%대의 대학생 생활비 대출을 받아 3~4%대의 예금에 넣어 놓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단편적인 사례이자 방법일 뿐 빚을 내서 투자를 해야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이처럼 내가 가진 돈이 놀지 않고 자본주의의 원리에 따라 늘어날 수 있는 방법, 시스템 즉 투자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겠다는 다짐이다.
2. 금융 상품의 비밀
이 책에서 말하는 금융 상품의 비밀이란, 결국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도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상품을 제공하고 권유한다는 것이다.
한편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내 옆에는 자산관리사(?)와 고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재밌는건 타 증권사에 투자한 내역을 보여주며 이렇게 마이너스가 많이 났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자문을 구하고 있다. 그런데 자산관리사가 해당 투자 내역을 보며 왜 여기에 넣었냐는 질문에 거의 아는 것이 없다. 그저 증권사 권유에 따라 넣었다고 하면서 해당 증권사와는 인연이 아닌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국 자산관리사는 해당 포트폴리오는 아쉽다고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로 옮기는 것이 좋아보인다며 권유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바로 옆에서 실제 상황을 바라보고 있으니 금융 상품의 비밀이 더욱 와닿는 순간이다.
사실 나는 애초에 세상에 공짜는 없다. 특히나 기업이나 돈이 걸린 문제라면 자선 사업 조차 자신들의 이익에 도움이 될 때만 한다 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에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생각 때문에 그들로부터 멀어질 생각만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즉, 금융 상품이란 앞서말한 '돈으로 돈벌기'의 기본 툴 중 하나인 것인데 나는 그 방법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같은 무지에 의한 금융 포비아를 예측이나 한 듯 이 파트의 마지막 부분에서 금융 이해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 한다. 즉, 금융 상품은 기업/은행의 수익을 목표로 하지만 그렇다고 멀리하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금융이해력을 높임으로써 적합한 금융 상품을 선택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원리에 올라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