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을수록 색깔이 진해진다
[무르익을수록 색깔이 진해진다]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도저히 설득이 안되거나 본인의 생각을 꺾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에게 정치얘기를 잘못 꺼냈다간 본전도 못 건지고 입을 다물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본인의 생각이 확고해지기 때문인 걸까?
무조건적인 옮음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받아들이며 인간은 성숙해지는 게 아닐까 싶어,
한 살씩 먹으며 내 생각이 짙어짐을 경계하려 한다.
소개팅을 나가 이상형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면 그간 "만나온 사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나의 이상형"을 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T] Y님은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Y] 저는 담배 안 피고.. 술 적당히 마시고, 이성 문제없고… 피부가 깨끗할수록 좋고 자기관리하시는.. 너무 많죠?
[T] 아 아니에요 다들 그렇죠 뭐..
하나하나의 조건들이 or 조건이 아닌 and 조건으로 합쳐지며 내가 어떤 사람들과 있을 때 편해지고, 잘 어울리고 어떤 이성을 만나야 좋은지 뚜렷해지게 된다.
나와는 정말 맞지 않는 색(성향)을 알고 나와 잘 맞는 색들을 알게 되면 사람을 만나기 더 쉬워질까?
적어도 나는 오히려 내 색이 뚜렷해 짐에 따라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더욱 힘들어진 거 같다.
나이가 들수록 모든 사람들은 점점 본인의 기준이 확고해지며 혼자가 더 편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몇 년간 만들어온 나의 패턴을 깨고 비집고 들어오려 하는 누군가를 왠만큼 좋아하지 않는 이상 받아주기가 힘들 것이다.
또한 그런 조건이나 성향들이 맞다 한들 이성적 호감이 안 생기면 말짱 도루묵이다.
그냥 좋은 친구로 남을 뿐…
요즘 나는 소개팅을 나가면 이상형에 대한 질문에 단 하나로 답한다
“맞춰갈 의향이 있는 사람”
사람은 모두 다르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른 사람도 있고 한 두 가지만 다른 사람이 있다.
그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녀계획, 결혼계획, 등 죽었다가 깨어나도 못 맞출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라면
이 사람이라고 정했다면 서로 희생하고 양보하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맞춰가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조차 누군가에게 강요가 될까 싶어 조심스럽다.
그렇게 생각은 깊어지고 말수를 점점 줄이게 되는 것일까?
무르익을수록 고개를 숙일 수 있는 존재들에 새삼 존경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