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남자들의 수다

누군가에게 준 사랑을 후회하지 않기로 해요

by 정구

[누군가에게 준 사랑을 후회하지 않기로 해요]


숱한 연애를 반복하며 마음을 주고 상처를 받으며 여러 방어기제들이 생겨난다.


사회생활, 인관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한때는 나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사람에게 받는다는 게 슬프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몇십년간 살아온 관성이 있기에 누군가와 발맞춰 가기위해 방향을 트는 행위가 쉽지만은 않다.


회피형 인간이 되지않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 성숙한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마주친 상황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들이받고 대화를 하고 풀어나가야 한다. 다만 그 소통의 방식은 당연히 중요하다.


얼마 전 너무 사랑해서 너무 힘들었던 연애를 마쳤다.

“이런 사람 만나게 해 줬으니 한번 견뎌봐라” 하듯 힘든 상황들이 휘몰아쳤고 나는 견디지 못했다.


수많은 맞춰가는 상황들 속에 톱니바퀴가 어느 정도 맞춰서 돌아갈 때쯤 깨달았다.

"크기가 맞지 않는 두 바퀴였구나..시간을 또 낭비한걸까?"


다시는 설렘을 느끼지 못하겠구나 생각을 하던 와중 만났던 그 친구에게 빠져 여느 시절보다 열정적으로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그만큼 또 기대를 하고 상처를 받았다.


최근 “만약에 우리”라는 영화를 보며 그 시절 순하디 순한 사랑을 했던 내 모습,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던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처참히 무너졌다


재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맞춰가는 과정이 지금만큼 어렵지 않았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냥 그런 사람을 못 만났었던 것뿐이었다. 적어도 6년의 연애, 그리고 이번 연애 두 연애동안 나는 경주마와 같이 온전히 상대방에게 집중했고 다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내가 누굴 좋아할 때 내 모습을 알기에 앞으로 적당한 사람으로 채우려 하지 않고 온전히 그 사람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며 그 사람과 주어진 이 한 번의 인생을 보낼 것을 다짐한다


또다시 사랑하게 될 거다 그래서 나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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