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 of Old and New Art
호주 자체가 아주 큰 섬이자 대륙인데, 남극에 가까운 또 하나의 섬, 타즈마니아(Tasmania)는 북쪽 론세스톤(Launceston)에서 남쪽 주도 호바트(Hobart)까지 350km 되고 면적의 37%가 국립공원,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되는 청정지역이다. 대략 남한의 면적이 10만 제곱키로미터에 5,000만 명이 사는 것을 감안하면 7만 제곱키로미터에 50만 명이 사는 타즈매니아가 얼마나 여유로운지 짐작이 간다.
이렇게 조용한 도시에 큰일이 생겼다. 바로 MONA, Museum of Old and New Art 이다. 이 큰 일을 해낸 것은 호바트에서 태어난 David Walsh(1961~ )이다. 데이비드 왈시는 타즈마니아 대학에서 공부하였고 갬블링(gambling) 하는데 필요한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본인도 프로 갬블러로서 큰 부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역 사회에 대한 죄책감(guilty)으로 2011년 자신의 소유였던 Moorilla 와이너리에 성(sex)과 죽음(death)을 테마로 한 남반구의 최고의 개인 갤러리를 지었다.
호바트에서 ferry를 25분 타고 MONA 선착장에 도착하여 100여 개의 계단을 올라서니 청량한 남극의 바람이 불어오는 언덕에 기대와 호기심에 가득한 관람객을 환영하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서 MONAMISM을 표방하는 스태프들의 안내에 따라 MONA 앱을 다운로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B2로 가서 천천히 B1, 지상으로 나오는 순서로 작품을 감상한다.
B2 엘리베이터 문이 떡 열리자 입이 쩍 벌어진다. "우와~~ 대박" 맘속에 있는 감탄사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 밖으로 터져 나온다. B2(지하 2층)이 지하 17미터라고 하니 페리 선착장에서 올라왔던 계단만큼 지하로 내려간 셈이다. 사암(sandstone)을 깎아서 만든 지하 마을에는 void bar 가 "어른들의 디즈니"라는 애칭에 걸맞게 알코올과 카페인으로 자유혼과 예술혼을 충천해주며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한다.
가장 오래되고 큰 작품은 2억 5천만 년이나 된 호주 대륙의 바위를 뚫고 만든 공간 자체이다. 빛이 들어오지 못하는 태고의 공간을 깎아서 만든 모나는 사암과 시간이라는 오브제를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갤러리의 심벌"+x"의 비밀 역시 풀렸다. 아마 사암 암반을 고정물이다. 이만큼 MONA에서 공간(space)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MONA, museum of old and new art는 데이비드 와시의 2,000 여점의 컬렉션이다. 사암을 배경으로 물이 떨어지며 글씨를 만드는 것도 신기하고 백남준의 작품도 반갑니다. 스네이크(snake)는 마스크맨으로만 알고 있는 시드니 놀란(sydne nolan)의 작품이다. 풍선같이 부푼 빨간 페라리도 있다.
난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은 "좋다", "신기하다"같은 기본 감정에 충실하며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 그래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구체적으로 글을 통해 전하지 못하는 것에 양해를 구한다. 더구나 성(sex)과 죽음(death)을 테마로 한 작품들인지라 사진과 해설을 첨부하기도 부담스럽다.
1642년 인도네시아에 있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후원을 받은 타즈만이 타즈마니아 섬을 처음으로 유럽에 알렸다. 그리고 1769년 영국이 캡틴 쿡이 호주 대륙을 영국령으로 선포한 후 영국의 죄수들이 포터 아써에 살기 시작했다. 2011년 와이너리(Moorila)였던 이곳에 갤러리를 오픈하였다. 농수산물, 임업과 광물을 팔며 한적하게 살던 이 도시가 관광과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타즈마니아에 가시면 꼭 MONA를 가시라고 추천한다. 주제가 성과 죽음이라 유튜브나 구글을 통해서도 자료가 많지 않아 고민하는 분도 있겠지만 가셔서 직접 보시라. 와인 테스팅(Moorilla), 레스토랑(faro)과 호텔(mona pavillion)도 있으니 깊이 느끼고 싶은 분들은 예약하시라. 그리고 돌아오실 때 moo beer 몇 캔 사 와서 주위 친구들과 함께 마시며 MONA를 추억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