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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 CHOI Apr 02. 2024

하늘 : 첫 글은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는 하늘을 참 좋아한다. 


옛날부터 하늘을 자주 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 있을 때 갑자기 내 방 창문을 열고 멍하니 하늘을 본 적이 많았다.


가끔은 엄마가 뭘 그렇게 하늘을 멍 때리고 보느냐고 웃으면서 말하기도 하셨다. 


아무것도 그리지 않은 흰색 캔버스와 같은 하늘,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하늘은 그것 자체로 특별하기에 특별한 것을 계속 보고 있으면 나 또한 특별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세상 모든 걱정과 근심이 없는 곳, 

마음의 고요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하늘.









고대시대부터 현재까지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는 현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늘 바라보는 것이다. 

인간은 힘들 때나 무언가 간절해질 때 

무의식적으로 마음속으로든 입으로든

보이지 않는 어떤 '신'에게 자신의 간절함을 이야기한다. 


그때 하늘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간절함을 들어달라고 고개를 들고 두 손을 모아 하늘을 주시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는 공통된 의식 중 하나이다.


본능인지, 아니면 인간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늘을 바라볼 때 짧지만 약간의 해방감을 느낀다.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 인생 앞에서 우리는 틈틈이 짧지만 작은 해방감을 느낄 필요가 있다.

인간의 힘은 무한대일 수 없고, 지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복잡한 일상에서 미약하지만 짧은 여유를 만드는 것은 오로지 나밖에 없다. 

그러한 짧은 여유와 휴식을 통해 우린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리셋'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보면서 복잡해져 있는 머리와 마음을 잠시나마 리셋하는 것도 좋다. 앞으로 더 도약하기 위해서 우리의 마음과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어쩌면 하늘을 바라볼 때 혹시나 아는가?

보이지 않는 어떤 존재의 손길을 느낄 수도 


그렇다면 우린 다른 차원의 인생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하늘은 우리의 인생을 그린 그림과 같다.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은 

인간 생명의 탄생과도 같다.


인간이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듯이

태양도 지면서 하늘 또한 자취를 감춘다. 


인생의 황혼기와 하늘의 '황혼'의 모습은 얼마나 닮아 있는가. 흐려지는 빛과 동시에 태양이 점차 지평선 아래로 떨어져 감에 따라 끝내 빛을 감추는 모습이 인간의 마지막 모습과 같다.


황혼이 시작되는 무렵 우리들의 인생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어둠이 시작되어도 그 안에서 밝게 빛나는 달과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늘은 이야기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맑고 순수한 하늘처럼 

우리들의 마음과 머리도 

깨끗하고 맑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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