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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용 Jan 10. 2024

건축가들의 안간힘

스페이스 미조

스페이스 미조, 남해각, 앵강봉을 설계한 건축가들이 시공내역을 맞추고 시공사와 조율하며 건축물을 조성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무엇을 위해 시공사와 다투면서까지 또는 시공비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까. 사실 설계비는 이미 확정되어 있고 추가 공사비를 더 확보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경제적으로 득이 될 건 없다. 건축물의 주인도 아니다. 그런데도 저렇게까지 공사비 내에서 어떻게든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고민하고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소재와 방법을 찾아낸다. 자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자주 만나고 옆에서 지켜보니 남해라는 곳이 좋아서 종종 내려와 머물고 싶은데 자신이 머물면서 기분 좋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곳을 향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보인다.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며칠 머물며 이곳저곳 둘러보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만나보고 글도 써보고 싶은 도시들이 있다. 그런데 의외로 머물고 싶은 공간은 적다. 매력적인 도시를 향유하기 위해 먹고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은 드문 것이다. 남해섬 역시 매력적인 도시라고 보이나 매력적인 공간이 부족하기에 그런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사서고생하며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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