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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용 Jan 10. 2024

돌창고 미숫가루 기획

미숫가루 원료를 위해 직접 생산한 찰벼

돌창고 미숫가루는 엄마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자식의 끼니를 챙기기 위해 만들어 보내 준 한 끼 음식이다. 자식은 일 할 시간이 부족해서 작업 중에 끼니를 때우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동료와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다. 그렇게 에너지를 채우며 자식도 친구들도 사회에 안착할 수 있었다. 이 미숫가루는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돌창고 카페를 찾는 어른들은 미숫가루를 마시며 과거 “잃어버린 시간”으로 잠시 돌아간다. 에어컨도 없던 어린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가 얼음 띄워 달콤하게 타주면 머리카락 사이로 흐르는 땀을 닦으며 마시던 시원한 여름간식. 어린 시절의 자신, 젊은 어머니 푸근한 할머니를 만나는 잃어버린 시간과 조우 다. 옛 미숫가루의 기본재료인 겉보리와 콩 그리고 현미와 찹쌀을 자연이 살아있는 시골에서 자란 원료로만 만들어 그 시절의 맛과 신선한 감촉으로 데려가 주었으면 한다.

이 미숫가루가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존재였으면 한다. 너무 커버린 내가 그리운 시절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음료였으면 한다.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탄생한 미숫가루는 돌창고에 방문하는 친구들이나 카페 손님들한테는 일정의 인기와 인정을 받고 있는데 이 미숫가루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를 했을 때 아래와 같은 소비자가 있지 않을까.

이 미숫가루는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 혹은 아끼는 마음으로 건네는 선물로 구입할 것이다. 자기가 일상적으로 마시길 위해 구매해서 소비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 한테 선물하는 상품. 

포인트는 미숫가루는 스스로 사서 먹는 것보다 누군가한테 받아서 먹는 모습이 더 많이 상상이 된다는 것이다. 선물로 받아서 마음에 들어서 그 사람이 다음에 누군가에게 다시 선물하는 선택지가 돼서 그렇게 소비의 연쇄가 생기면 좋겠고.(물론 그 안에 자기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분도 생기면 좋고.)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에게 응원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선물

아끼는 사람의 일상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선물

(키워드: 응원의 에너지, 힘내라는 한 끼, 따뜻한 에너지)

라는 쓰임을 상상을 하며 이하에 소비자와 스토리를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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