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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용 Apr 05. 2019

지역에 자발적으로 온 젊은이들의 성장을 지원

자발적으로 지역으로 들어온 젊은이와 국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서 들어온 젊은이는 버티는 힘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며 삶을 영위해 가는 하루하루의 고달픈 삶은 도시와 지역이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용기 있는 결단에 의해서 포기할 것은 포기하겠다는 마음으로 온 젊은이가 지역에서 부딪히는 삶의 문제들에 대응하는 방식과 국가의 지원금을 통해 들어온 젊은이들의 대응방식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서울을 떠나 남해로 온 한 젊은이에게 왜 남해로 왔냐는 질문에 그는 “여기는 積層이 가능한 곳이니깐.” 이라고 했습니다. 본인 삶의 작업을 찾아 그것을 쌓아갈 수 있는 환경이 남해이며, 도시는 자본과 경쟁의 압박, 그리고 환경문제로 인해 浮遊하는 먼지와 같은 삶이었기에 아직 미약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쌓아갈 수 있는 곳으로 남해를 선택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용기 있는 삶의 결단을 내린 젊은이가 지역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지원금을 통해 100명이 와서 1년 후 10명이 남는 것보다 자발적 결단으로 5명이 와서 10년 동안 5명이 떠나지 않고 계속 살아가는 것이 지역에 더욱 보탬이 된다고 봅니다.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지역으로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도 매력적으로 살 수 있구나’ 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삶의 작업을 ‘지역에 먼저 정착한 젊은이가 잘 해내고 있구나’ 라는 사례들이 늘어나야 합니다. 지역으로 갈지 도시에 남을지 갈팡질팡 하는 젊은이는 이렇게 선진 사례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받게 됩니다. 거주지의 이동, 삶의 터전 이동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렇게 지역으로 들어와 삶의 작업을 하다보면 젊은이가 귀하고 동일한 일을 하는 사람도 거의 없으니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관에서도 찾아오고 언론의 관심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시골이라 주목받는 것이지 아직 본인은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아니깐 스스로 두려워지고 찾아오는 것이 부담스러워 집니다. 그 분야의 지식이 부족하거나 그 분야에서 일해 본 경험치가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도시보다 경쟁이 적고 보고 듣는 것이 한정적이라 ‘내가 성장하고 있지 않구나’ 라는 자괴감 또는 ‘이 정도도 괜찮다’ 하며 타협을 하게 됩니다.

창업을 장려하고 시작단계의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스스로 무언가 시작한 젊은이들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배움’의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방법은 국내외 연수나 최고전문가와의 만남을 주선할 수도 있겠고 그것보다는 지역에 어떤 프로젝트를 만들고 그 프로젝트에 최고 전문가를 데려오고 그 프로젝트에 그 일에 관심 있고 하고자 하는 분야가 비슷한 지역의 젊은이들을 참여시키는 방법입니다. 해당분야의 지식은 스스로 늘릴 수 있으나 ‘경험치’는 선배와 함께 일해보지 않으면 늘리기가 힘듭니다. 일반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도시에서 어떤 작업을 쌓아갈 때 회사에 들어가 월급을 받으며 그 분야 선배와 함께 일하며 경험치를 쌓습니다. 경험치라는 것이 일종의 그 작업에 대한 ‘태도’와 ‘문제해결방법’ 이기 때문입니다. 


남해에는 아직 땅을 뚫고 나오지는 못했지만 그 아랫단에서 치열하게 싹을 틔워 성장하려는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성공한 단체나 조직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고 아직 보여 줄만한 성과는 없지만 미약한 움직임들에 관심을 갖고 그 개인개인의 말을 경청해 주고 상황을 공감해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남해에 자발적으로 온 젊은이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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