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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승용 May 03. 2020

시간 여행자들

하루 일을 마치고 서진이와 다정이를 태우고 퇴근하는 길. 5월, 하루가 한 참 남았다는 생각에 주 도로에서 해안도로로 빠져 나갔다. 남해에서 나고 자라 이곳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다정이는 '조조할인' 노래를. Rocker 가 꿈이었으나 그림을 그리며 사는 서진이가 크게 틀어 주었다. 창문을 열고 셋이 함께 노래를 따라부르며 퇴근길을 돌아돌아 갔다.


다음 날은 남해 보호수 전시와 남해소리 프로젝트 후원을 받기 위해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가는 날이라 마음이 무거웠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목청 껏 노래를 부르고 나니 마음이 시원해졌다. "내일도 놀아보자!" 며 내리는 서진이와 "내일 화이팅이요!" 하며 내리는 다정이를 보며 진흥원에 가서 이런 마음들을 모아 전달하면 후원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사위원들에게 계속 '내 마음'만 보여주려고 했었는데 '우리의 마음'을 모아 전달하면 족하겠다. 내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결국 여러 사람의 마음을 재구성하여 전달하고 다시 지역 내 사람들과 재공유 하는 것인데 계속 '내 마음'만 어필하려고 애썼다. 빨리 갈 수록 좋은 퇴근길도 돌아돌아 가보겠다. '시간 여행자'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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