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내가 가는 길에 큰 돌이 막혀 있는 수가 있다.
그 돌을 향해 말한다. "돌아, 가라"
하지만, 그 돌은 어디론가 갈 마음이 없다.
마음이 없다기에는 우선 귀가 없다.
귀가 없다기보다 생명이 없다.
생명이 없다기보다 나 스스로가 돌을 생명체인 양 불러 세워 나무라는 것이다.
돌에게 아무리, "돌아, 가라. 돌아, 가라"해 봤자
돌은 가지 않으니, 어쩌겠는가 내가 돌아갈 수밖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에 담긴 큰 뜻이
보도블록에 놓인 큰 돌 덕분에 무겁게 와닿는다.
나는 왜 내 앞길을 막는 '돌'에게 항상 비키라고 했을까
내가 조금 돌아가면, 그만인 것을 말이다.
시를 쓰고 스스로 해석을 붙이지 않는다.
그런데 너무 말장난처럼만 보일까 싶어 덧붙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