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너 앞으로 뭐 할 거야?'
사람들이 묻기 시작했다. 대학만 보고 살아왔던 스무 살의 나에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질문에 당연히 답을 할 수 없었고, 미래뿐 아니라 치열하게 노력했던 과거까지 모두 흔들었다.
그렇게 3년 동안 흔들리던 나는 주변의 우려 섞인 그 질문을 피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
'다양한 경험'이라는 그럴듯한 핑계를 댄 채.
1년 동안 남들의 질문에서 벗어나 온전히 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처음으로 남이 아닌 나의 기준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기준에 따라 조금씩 나아갔다.
그러자 사람들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어쩌면 무관심이었을지 모른다.)
좋아하는 일이 생겼다
그리고 행복했다
“너 앞으로 뭐 할 거야?”
사람들이 또다시 묻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는 스물여덟의 나에게.
하지만, 이번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캐나다에서의 행복을 통해 알고 있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그렇게 나는 캐나다에서의 행복을 다시금 기대하며 더 치열하고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그토록 오랫동안 찾고 싶었던 내 꿈이었는데,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돼 그 꿈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아니.
정말 그 꿈이 싫어진 건지, 아니면 힘든 현실에 잠시 도망치고 싶은 건지조차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 나는 행복하지 않다
'바닥을 친 학점, 도피성 워킹홀리데이, 외국인 노동자, 꿈 없는 20대, 군 미필'
지금보다 뭐 하나 나은 것 없었던 5년 전의 나는 왜 그렇게 행복했을까?
오히려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그때처럼 살 수 있을 텐데...
왜 행복했다면서 그렇게 살지 못할까...
그때의 행복이 그리워, 5년 전에 써둔 글과 일기를 꺼내본다
그때 나는 왜 행복했을까?
'#그때 나는 왜 행복했을까?'는 2013년 7월 ~2014년 6월까지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기록과 일기를 돌아보며 쓰는 회고 에세이입니다.
글 속의 내용 및 정보들은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