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응원
'#그때 나는 왜 행복했을까?'는 2013년 7월 ~2014년 6월까지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기록과 일기를 돌아보며 쓰는 회고 에세이입니다. 글 속의 내용 및 정보들은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처음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지 어느덧 3년,
주변의 수많은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에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고
이제 마지막 최종 관문만 남았다.
"아빠, 엄마, 나 캐나다로 1년 동안 워킹홀리데이 갔다 오려고"
"워킹홀리데이? 그게 뭔데?"
"해외에서 일하면서 돈도 벌고 여행도 하고 하는 거야"
"그래! 잘 알아보고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해!"
뭐야? 이게 끝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하고 반대했던 것과 달리 나를 가장 걱정하고 사랑하는 아빠는 내게 묻지 않는다.
왜 가고 싶은지, 가서 무엇을 얻어오려 하는지, 다녀와서의 계획은 있는지
돌아보니 아빠는 항상 그랬다.
내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크게 걱정하거나 반대한 적이 없었다.
"나쁜 짓만 빼고 다 해봐! 뭐든 경험할수록 좋은 거야!
당장 지금은 별게 아니더라도 결국 다 자양분이 되고 도움이 돼"
그리고 나에게 있어 아빠의 이러한 반응과 이야기는
내 마음속 한구석에 억지로 눌러 담고 있던 불안과 걱정을 털어주곤 했다.
"갔다 올게!"
"그래 잘 다녀와"
그렇게 나는 세상 쿨하면서 가장 든든한 인사를 남긴 채, 캐나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3.Jun.26
출국
다시 2019년, 지금
"아빠, 나 친구들이랑 문화기획사 창업해보려고"
"그래? 잘해봐! 아빠 도움 필요한 거 있으면 얘기하고!"
여전히 아빠는 묻지 않는다.
그리고 이제야 알 것 같다.
#지금이나 그때나 변함없는 첫 번째 행복의 요소는 바로 우리 '아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