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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행복을 하루 더 연장하는 방법

#도르마무! 도르마무! 행복을 가지러 왔다!

by MrExfluencer
'#그때 나는 왜 행복했을까?'는 2013년 7월 ~2014년 6월까지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기록과 일기를 돌아보며 쓰는 회고 에세이입니다. 글 속의 내용 및 정보들은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2013년 6월 26일, 10:10 am

캐나다행 비행기 안


'이제야 떠나는구나'


처음 워홀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이 순간까지 3년이 걸렸다.

3년 동안 변한 거라곤 하나도 없는데 무엇이 나를 붙잡고 있었을까?


공부가 아닌 내 꿈을 찾겠다며 어영부영 흘려보낸 3년,

지난 3년이 나에게 남겨준 것들이라고는
바닥을 치고 있는 학점, 군미필 4학년, 대외활동 無, 미래 계획 無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워홀을 떠나기에는 최악(?)의 타이밍에 가까웠다.


하지만, 난 꼭 떠나야 했다.


'하고 싶으니까'


그토록 나를 괴롭히고 찾고 싶었던 '하고 싶은 것'이 생겼으니까

하고 싶은 이유, 다녀와서의 미래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이미 나는 그런 걸 생각할 힘도 없을 만큼 지쳐있었다



두르르르르르르!!!!

어..? 도착했나..?


캐나다 생활에 대한 걱정이나 기대도 잠시

15시간이 넘는 꿀잠 비행 끝에 도착한 캐나다


도착해서 자동 로밍된 핸드폰 시계를 보니

2013.Jun.26 9:15 am


인천에서 26일 10시가 넘어서 출발했는데 15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한 밴쿠버는 다시 26일 9시 15분!!!


졸지에 시간을 거스른 자가 되어버렸다!!!




다시 2019년, 지금

조금 비싸지만 행복을 하루 더 연장할 수 있는 방법!

오늘이 지나가는 게 아쉬운 행복한 날, 캐나다행 비행기를 끊어야지!


후보 1. 스물아홉 12월 31일 비행기로 떠나, 하루 더 20대로 살기

후보 2.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념일

후보 3. 내 생일

후보 4. 사실 아무 때나 가도 캐나다행 자체로 행복


도르마무! 도르마무! 행복을 가지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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