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어 둔 것이 없어 구글지도를 검색해서 스트릿 뷰로 찾았다. "THE COFFEE CONCEPT"라고 간판이 되어 있었네. 이제서야 카페 이름을 알게 되다니.
이 카페는 Long Beach Center라는 귀금속 상점 바로 옆에 있다. 진주 전문점이라고 하던데, 아내가 어떤 사고를 칠 지 몰라서 들어가 보지 않았다.
오른쪽 건물 아니고, 멀리 보이는 THE COFFEE CONCEPT라는 간판
여기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코코넛을 만났다. 사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고, 먹어본 것 중에서 그랬다는 말이다. 흔히 보던 큼지막한 코코넛이 아니라, 사과만 한또는 보통 남자의 주먹만 한정도의 크기였다.
길을 걷다가 더워서 목이나 축일 겸 잠시 들렀던 카페인데, 코코넛을 달라고 했더니 앙증맞은 크기의, 아마도 껍질은 벗긴듯한, 동글동글한 물체에 빨대를 꽂아서 내 왔다.
코코넛은 처음 맛볼 때부터 별로였다. 특히 더운 나라에서는 차갑게 주는 곳도 잘 없고, 맛도 내 입맛에는 어정쩡한 것이 이맛도 저맛도 아닌 느낌이라서, 그야말로 최후의 선택지가 코코넛이다.
그날도 나는 아이스라떼를 코코넛 매니아인 아내는 어김없이 코코넛을 주문했다.
아내의 눈이 번쩍 뜨이더니, 한번만 마셔보라고 내밀었다. 싫었지만 이럴때는 마셔야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코코넛 특유의 향이 가득하면서도 엄청 달콤하고 시원했다. 생긴 것도 그동안 봤던 코코넛과 차이가 커서 직원에게 이거 정말 코코넛이냐고 물었을 정도다. 여하튼 직원분이 코코넛 맞다고 해서, 그렇게 알고 있다.
그날 커피는 남겼고, 코코넛은 두 개 더 주문했다. 푸꾸옥에 머물던 10일 동안에, 오직 코코넛 마시려고 일부러 그 카페를 몇 번 더 찾아갔었다. 갈 때마다 "코코넛 플리즈" 했더니 직원은 같은 걸 주었다.
푸꾸옥.. 비행기 타고 가기 힘들어서 다시 갈 일이 있을까 싶긴 한데, 이 집 코코넛은 계속 생각이 난다. 다시 푸꾸옥 비행기를 타게 된다면, 이 집 코코넛의 영향이 30% 정도는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