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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정 Aug 18. 2019

지속 가능한 한류

한류는 세계가 공감하는 콘텐츠로 발전해야 한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해외에서 유행하는 것을 통칭하는 한류는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을 얘기할 때 자주 거론된다. 한글을 사용하는 국가가 6개국 약 7천7백만 명 (2015년 통계 기준) 정도 되고 한국의 음식, 노래, 춤, 드라마에 열광하는 외국인을 볼 때면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든다. 한류는 ICT 기술발전과 함께 빠른 속도로 도약해왔다. 유튜브, 아이튠즈와 같은 글로벌 콘텐츠 유통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K-POP, 드라마를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어 글로벌 팬을 확보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음식문화가 소개되는 역사드라마인 대장금은 90개국에 수출되었다. 싸이가 노래하는 강남스타일의 유튜브 조회수는 16억 건이다. 2017년 정부 보고서에 의하면 이런 한류의 생산유발 효과는 약 18조 원에 이르고 취업유발효과도 13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한류로 인한 수출도 약 82억 불 정도로 우리나라 총수출의 1.4%나 된다.  한류가 우리나라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외에도 경제적 효과가 크다.


 

       * 자료출처: 국가별 한류지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류가 우리와 정서적 공감대가 비슷한 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되었지만 콘텐츠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중동, 남미, 유럽, 북미 지역에서도 한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류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고 말 것인가, 한류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인가? 그 귀로에 서있다.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인의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으나 지속 가능한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우리 고유문화에 매몰된 콘텐츠로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타국의 문화에 신선함을 느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세계인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이 없으면 타오른 관심은 이내 식어버릴 것이다.


우리는 전 지구가 하루 만에 이동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인터넷으로 연결된 세상은 언제 어디서나 세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이런 세상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는 고유한 문화를 기반으로 하되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여야 한다. 세계적인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물과 배경을 활용해야 한다. 국내 배우, 국내 가수가 국내 지역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는 지속 가능한 콘텐츠로 성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도록 콘텐츠 기획단계부터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고 현지 시장에 맞게 쉽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야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콘텐츠에 들어가는 다양한 애셋을 향후 세계시장을 진출할 때 커스터마이징이 용이하고 업그레이드가 쉽도록 제작되어야 한다.


BTS열풍이 불었다. 하도 유명해져서 아이돌에 관심조차 없던 어른들마저도 이제는 BTS가 방탄소년단 이란 것쯤은 안다. BTS 신드롬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세계적 관심이 뜨겁다. 노래와 춤이 탁월한 점도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데 기여했을 것이다. 국내 연예기획사들이 체계적인 훈련으로 아이돌 가수들을 육성해오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있었기에 BTS가 세계적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필자는 BTS가 한류의 연장선에서 현재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류의 선구자였던 K-POP, 드라마가 없었다면 오늘의 BTS가 있었겠는가?


BTS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지만 언제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모른다. BTS가 살려놓은 한류의 불씨를 살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개인 모두가 전력을 다해야 한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국내 영화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국내 이야기, 배우, 가수만 고집하지 말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끼있고 재능 있는 인력들을 활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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