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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정 Apr 12. 2017

콘텐츠의 숲, 빅데이터

빅데이터를 가진 기업이 성공한다. 

나무가 많이 모여 숲을 이루어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데이터가 모여 빅데이터가 되면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인간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빅데이터는 콘텐츠 산업의 혁신을 이루게 할 것이다. 


정보화 혁명의 시기에는 정보통신망에서 유통되던 정보는 인간이 입력하는 텍스트 데이터였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물질에서도 디지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센서가 발달하면서 데이터의 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콘텐츠와 빅데이터의 결합은 매년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광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시대가 도래하면서 콘텐츠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바람이 불고 있다. 게임,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빅데이터 활용 사례도 출현하고 있다. 기업의 고객 관리, 상품 분석과 같은 마케팅 활동이나 공공 부문에서 수집된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사업화하는 모델도 출현하고 있다. 빅데이터 정보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맞춤식 콘텐츠는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은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이 될 것이다. 


데이터가 경쟁력인 시대가 되고 있다. 빅데이터가 있어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고객에게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술, 저장하는 기술, 분석하는 기술, 전달하는 기술, 이미지화하는 기술 등 데이터와 관련된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능력은 고대에 철을 활용해서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능력과 같다. 철을 이용할 수 있었던 인간처럼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이 권력과 경제적 부를 차지할 것이다. 


글로벌 영화ㆍ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BBC TV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삼아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가 작품 제작 과정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최우수 감독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할 만큼 예술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 과정에서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해서 영화 제작을 위해 유명한 감독인 데이빗 핀처를 영입했고 케빈 스페이시 등의 배우들도 캐스팅했다.  이런 성공에 고무된 넥플릭스는 8000만 명의 가입자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기법을 이용해 자체 제작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확대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법을 통해 잠재 시청자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함으로써 광고비 절감과 매출 확대를 실현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DVD 영화 유통사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사업으로 변신하여 콘텐츠 유통 분야에서 성공하고 있는 기업이다. 넷플릭스는 영화 유통 회사지만 영화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면서 축적된 고객들의 소비패턴에 대한 빅데이터 정보를 축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IT 플랫폼 회사이다. 


콘텐츠 생태계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와 콘텐츠를 유통하는 회사의 주도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콘텐츠 유통회사는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 콘텐츠 제작사도 콘텐츠 유통회사를 확보하지 못하면 콘텐츠를 유통할 수 없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시장에 진입할 시기에는 콘텐츠 제작사가 사업 협상을 주도했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찾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했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오프라인으로 유통하던 콘텐츠 회사들은 자신들의 파워를 IT 플랫폼 회사들이 가져갈지 모른다는 불안을 가지고 있었다. 콘텐츠 제작사들의 우려는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ICT 플랫폼을 운영하는 넷플릭스는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하여 시장 맞춤형으로 영화를 제작하여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감독의 직관과 연출, 촬영, 의상, 로케이션 등 스텝들의 역량 및 배우들의 연기력에 의해 영화가 흥행하던 시대는 끝났는지도 모른다. 고객이 원하는 영화를 제작해야만 영화가 소비되는 영화도 마케팅 상품이 된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와 드라마 업계는 빅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이었다.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구상된 스토리와 감독의 예술적 감각에 의해 수준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신념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성공을 목격하면서 최근에는 투자자 유치를 통한 제작비 조달 과정에서 출연진과 그들이 전작에서 거둔 성과 등에 관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영화의 제작 및 투자자 유치뿐만 아니라 작품의 마케팅과 배급 과정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가 주력상품이 되는 콘텐츠 혁명 시대의 세계 경제는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 주도할 것이다.  개인과 기업은 눈을 크게 뜨고 빅데이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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