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뇌, 인공지능(2)
대한민국의 AI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인공지능 기술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을 개발한 미국이 독보적으로 앞서가고 있다.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와 퀴즈 프로그램에서 인간을 이겨 인공지능의 위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며 주목을 받은 기업들이 모두 미국 기업이다. 우리나라는 최고 기술국 미국에 비해 2.4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것으로 정보통신기술평가관리원(IITP)에서 2016년 2월에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도 기술 추격자에서 개척자로 도약을 위해 인공지능 분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연구소와 기업도 언어(엑소브레인), 시각(딥뷰), 음성지능(지니톡)과 같은 원천 기술력을 고도화하여 의미와 문맥이해, 전문지식 학습 및 대화형 Q&A, 동작을 이해하고 주제별 대화처리가 가능한 AI 공통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엑소브래인은 자연어 분석 및 질의응답 핵심기술을 2013년부터 개발하여 장학퀴즈 역대 우승자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우수성을 공개 검증한 바 있다. 딥뷰는 이미지에서 개체와 행동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시각지능 원천기술을 2014년부터 개발해오고 있으면 2017년에는 사진 및 영상과 같은 이미지에서 80개의 사물과 20종의 행동을 이해하고 도심 영상의 내용을 분석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연구소와 기업들은 적은 양의 데이터만으로 효율적 기계 학습을 구현하고 추론 근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영상으로부터 다양한 지식을 추출할 수 있는 차세대 AI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언어·시각지능, 학습, 차세대 추론 등 AI 핵심 원천인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지능형 반도체, 슈퍼컴퓨팅과 같은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기술의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뇌인지·뇌공학, 산업 수학 등에 대해 장기적인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분야에서 차세대 AI 기술을 적용하여 선도 서비스를 개발하고 테스트하여 새로운 첨단 서비스가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개인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줄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음성인식이 가능한 스피커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여기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은 여러 가지 검색 결과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하지만 음성을 기반으로 한 AI를 활용하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결과를 스스로 학습해 제공해준다.
* 국내외 주요 기업 인공지능 활용 사례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딥 러닝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면, 게임 콘텐츠 생성 알고리즘이 입력되고 스스로 학습한 AI가 게임 속에서 이용자가 공략해야 할 콘텐츠를 무한 생성할 수 있다. 딥 러닝 기술은 이용자 경험을 관리·통제해 이용자 맞춤형 게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게임기업인 넥슨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개척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강한 분야인 제조업 분야도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 중국의 추격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고 있다. 산업연구원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제조업의 발전전략으로 제시한 내용을 보면 국내 제조업이 현재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범용기술(general purpose technology) 중 가장 주목하고 있거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주요 기술은 우리가 강점을 지닌 모바일 기반의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기술과 스마트공장 추진 과정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는 CPS와 3D 프린팅 기술들이다. 또한 3년 후에는 국내 제조업 대부분이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적용 또는 활용 계획을 완료하고 실행 초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술의 경우 여전히 계획 수립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전통적인 산업이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해서 콘텐츠를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콘텐츠 서비스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인공지능기술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경쟁자가 아니라 잘 활용하면 우리나라가 새롭게 창출되는 콘텐츠 산업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