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창업가의 고백 3.

에피소드 3. 재도전

by 세정

버스터미널은 평일이어서인지 한적했다. 버스에는 서울 아들 집을 다녀가는 노부부와 대학생 인 듯한 젊은 연인 몇 명이 있었다. 버스가 막 출발하려고 할 즈음. 한 사십 대 중반의 키가 크고 눈이 맑고 입가에는 깊은 미소를 가진 한 남자가 버스에 올랐다.

그 남자는 빈자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김태열의 옆 자리로 와서 앉았다. 김태열은 불편한 듯 눈인사를 보내고 고개를 창밖으로 돌렸다. 그 남자는 자신은 창업 전문코치로 활동하는 세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창업가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함으로써 성공과 행복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고 했다. 코치는 내가 사업실패로 자살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 듯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사람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은 우주입니다. 사람은 신입니다. 신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사람을 만들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사람은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러한 역사를 잊어버렸습니다. 그 사실을 믿기만 해도 자유와 성공과 행복을 이룰 수 있는데도 사람들은 자신의 무한한 능력을 믿지 못합니다.

오늘날의 인류는 54억 년 유구한 역사의 산물입니다. 당신의 몸속에는 처절한 생존경쟁을 통해 위대한 역사를 만든 선조들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당신의 몸속에는 세계의 위대한 역사를 만든 정치가, 예술가, 과학자, 종교인, 탐험가, 사업가의 에너지가 있습니다. 당신 속에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믿으십시오.”

코치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내 안에 있는 엄청난 에너지가 꿈틀대는 것 같았다. 창업에 실패했다고 죽음을 계획했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김태열은 회사를 다니다가 창업해서 실패했던 이야기를 코치에게 했다. 밤새워 일하며 노력했는데 왜 창업에서 실패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열정만으로 창업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창업가가 알고 있어야 하는 직무지식을 알고 해야 합니다. 창업가들 중에 창업에 대해 준비가 너무 부족해서 당연한 실패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 준비하고 창업하면 언제 창업해!’ 이렇게 도전하실 분도 있을 것입니다. 완벽하게 준비해서 창업하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흔들리지 않을 열정과 효과적으로 창업활동을 할 수 있는 지식은 최소한 알고 창업하라는 것입니다.

취업은 자기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환경에서 역량을 잘 발휘한다면 창업하기보다는 조직에 들어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이 본인과 사회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창업 붐을 타고 창업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아 아이디어 하나 달랑 들고 창업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젊은 20~30대 청년들과 구조조정으로 조직에서 밀려 나오는 40~50대들이 창업의 세계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밀려들어오고 있지만 창업에 대한 의식과 지식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창업은 비전을 가지고 치밀하게 준비하면 결코 위험하고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성장하는 실패와 무기력한 실패는 완전히 다릅니다. 결연한 의지는 작은 실천이 쌓여서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창업가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정신을 실천하고 창업가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을 활용한다면 반드시 성공하고 행복한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창업하기 전에 미리 창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면 창업은 두려운 선택이 아닌 즐거운 선택이 될 것입니다.”


김태열은 코치와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 알 것 같았다. 첫 창업에서 비록 실패했지만 그는 자신의 성향이 취업보다는 창업에 더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창업에 재도전하기 위해 일단 취업하기로 마음먹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중소기업 몇 군데에 이력서를 보냈더니 한 군데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을 받았다. 창업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과 지식을 담담히 면접관에게 설명했다. 다행히 자신의 실패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지 취업에 성공했다. 이번엔 직장생활에 임하는 자세가 이전과는 달랐다. 취업한 기업의 성장에 기여하면서도 차근차근 창업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

모바일 환경으로 사업환경이 변화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견했다. 예전과는 달리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같이 사업할 파트너도 구했다. 잘 알지 못했던 투자, 마케팅 관련 교육도 받고 그 분야의 전문가들과 네트워킹도 열심히 했다. 초기 제품 개발을 위한 엔젤투자도 성공적으로 받았다. 이제는 창업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 김태열은 세정 코치와 코칭 파트너십을 맺고 창업에 재도전했다. 재도전 창업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세정 코치와 같이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하며 고객이 늘고 매출이 늘어갔다. 김태열은 재도전한 창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위의 이야기는 필자가 창업가들을 코칭하면서 창업가들이 조금 더 준비하고 창업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어 지어낸 이야기다. 행복한 성공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차근차근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 자! 이제 자신의 창조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취업과 창업의 세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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