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 시인을 우연히 만나고 나서 ...
늦은 밤 문득.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사과꽃 향기 스민
빨강 캔버스에
시를 쓰는 시인을 그려봅니다
괴로움 집착 버려
앙증맞은 60년 세월
칡흙같은 아픔으로
멍이든 꽃이기에
당신은 나의 위로가 되어요
삶에 지쳐 허덕일 땐
머리 맡에 두고 싶고
외로움에 질퍽인 땐
가슴으로 안고 싶어요
밤을 지샌 고단함에
발이 퉁퉁 부은 날엔
새카만 발 밑에 둘거에요
죽어라 사랑했지만
세상이 외면할 땐
이유없이 때릴지도 모릅니다
곤히 잠든 나에게서
버림받아 뒹굴어도
매일 밤 어김없이
나의 곁에 있어주세요
그대는
불면의 나의 밤을
속삭이며 위로하는
베개같은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