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라는 진통제

실업의 고통을 앓고 있는 청춘을 생각하며...

by 세정

오랜 사귄 애인이

다른 애인을 만나 우린 너무 다르다며

헤어지자 하네요


큰 이상을 찾아

모험의 탈선을 같이했던 동무는

이제 우리 서로 삶이 다르다며

멀리하네요


사지를 책에 묶어 청춘을 바쳤지만

비정한 세상은

값싼 노동의 기회마져 빼앗아가요


슬픔이 차올라

쪼그라던 나를 당당하게 울 수 있는

섬으로 가요


아무도 없는 섬에서

버림받은 나의 슬픔을 치료하고자

슬픔이란 진통제를 마셔요


소리내어 슬픔을 토해내고

나는 다시 세상 속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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