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일상이야기
일을 쉬고 있는지 오늘로 795일째.
네이버 계산기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만으로는 2년 2개월 4일째 되는 날이라고 한다.
내가 지나온 버텨온 시간이 이렇게 간단히 표현되는 게 신기하다.
795일. 만 2년 2개월 4일.
코로나로 인해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와 쉬고 있다.
대부분의 국제선이 운항을 하지 않으면서 업무가 줄어 휴직을 하고 있는 직원들이 있다.
일부 직원들은 휴직과 근무를 번갈아가며 지낸다.
나는 계속 쉬고 있다.
막상 글을 써보니 할 말이 많아질 것 같다.
잘 짜이고 이쁜 글을 쓸 수는 없지만 두서도 없고 삼천포로 빠질 수 도 있지만
왠지 나는 조금 설렌다.
많이 외로웠나 보다. 이야기하고 싶었나 보다.
진작에 글을 써 볼걸.
브런치를 가입한지는 꽤 오래되었다.
늘 글을 써보고 싶었지만 잘 쓰고 싶은 욕심과 귀찮음으로 차일피일 미뤄왔었다.
그런데 오늘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글이라도 꼭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가슴이 뛴다.
시작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잠시 감상에 젖었더니 5초도 안되어서 눈에 눈물이 고인다.
흐를 정도는 아니다.
좋다~
나는 감성이 풍부한 30대 후반의 795일째 쉬고 있는 항공인!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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