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인사에 관한 하찮은 이의 푸념
아침 회사 사무실, 직장 동료들이 하나둘씩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인사를 나눈다.
누군가는 함께 인사를 나누고, 누군가는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출근하는 아침에는 회사 사무실 건물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텐션이 하강한다.
그렇지만 회사 동료들을 만나면 으랏차차 힘을 내어 인사를 나눈다.
사실 마음은 집을 향해 있지만(비밀이다!) 인사하면서 활기찬 척이라도 하면 조금은 진짜로 활기가 생긴다.
사무실 문을 여는 순간 인사는 필수 루틴이다.
입을 다문 사람은 유독 인사에 인색하다.
그 동료를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인사로 인해 오해를 했다.
계속 지내다 보니 본인 이야기를 늘어놓을 때는 목소리가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원래도 목소리가 큰 사람이었다.
인사에만 유독 인색한 것이었다.
인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사를 건넨 후 묻혔을 때 기분이 안 좋을 때가 있는 것은 나도 사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어릴 적 나도 수줍음이 많아 어른들을 만나면 인사를 잘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수줍음이라는 성격 뒤에 숨어 동방예의 지국에 어긋나는 아이였던 것이다.
몇 차례 인사 문제로 부모님께 된통 혼이 났었고,
인사를 하지 않음으로 인한 후폭풍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며 인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후에는 인사를 능동적으로 하게 되었다.
인사는 어려운 것도 아닌데 어릴 적에는 뭐가 그렇게 어려웠고 예절을 갖추지 못했을까?
인사를 하지 않는 동료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
매일 아침, 그 동료를 보면서 인사에 인색한 사람은 되지 말자고 스스로 다시 한번 다짐한다.
하루를 또 파이팅 하자는 의미에서 서로서로 아침 인사를 나누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묻히는 인사를 담아두고 이렇게 불평을 하는 나는 소위 말하는 ‘꼰대’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회사 동료도 인사가 어색해서 그럴 수도 있을 텐데,,,!
혼자 소심하게 토라지는 난 좀팽이 같다.
돌아오는 월요일에도 동료는 인사를 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나는 또 인사를 건넬 것이다.
인사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니깐 말이다.
오래간만에 자이언티의 노래 ‘멋지게 인사하는 법‘을 들어야겠다.
처음으로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며, 인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좀팽이의 푸념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