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늦깍이 시인이야

21화:등짐

by 김정걸

해 저문 들녘의

갈 길 먼 나그네


태산 같은 등짐 지고

휘청휘청 걷는다


사바의 인생길에서

등짐은 빛이야


처음에는 맨손이었어

오다 보니 가득 찼어


이제는 등짐에 깔려

허리 부러져


에이, 뒤쫓는 산적들에게나

노리개로 줘 버릴까.


바다로 가기 위해

자신을 묶지 않는 강물처럼


훠이훠이

자유롭고 싶다만


등짐 없이는

살 수 없으니 어쩌리


아, 어두운 산속의

길 잃은 나그네

등짐.png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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