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가짜 애인을 죽여야 진짜가 온다.
“이런,”
그 사내를 ‘화이트홀‘ 사의 또 다른 단속요원이라고 직감을 한 나는 재빨리 발걸음을 돌렸다.
“이봐, 거기 서!”
역시 내 짐작대로 사내는 갑작스럽게 꽁무니를 빼는 나를 수상하게 여기고 고함을 지르며 달려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죽을힘을 다해 달음박질쳤다.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는데 불현듯 뒤쪽에서 외마디 비명이 들려왔다. 혹시나 싶어 불안한 시선으로 소리 나는 쪽을 돌아보던 나는 그만 탄식하고 말았다.
“아뿔싸!”
우려한 대로 돈노가 골목 한구석에서 권총을 들고 있는 그 사내를 양손으로 붙잡고 들어 올려서 입으로 토치처럼 화염을 내뿜고 있었다. 화염 속에 휩싸인 사내는 단말마의 비명을 질러댔다. 잠시 후 귀를 틀어막고 있는 내 앞으로 돈노가 숨 가쁘게 뛰어오더니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제 걱정 마세요! 저놈은 제가 깨끗하게 처리했으니까요.”
“꼭 죽일 필요가 있었나?”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워낙 심하게 반항해서요.”
그러나 나는 돈노가 처음부터 그들을 죽일 작정이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 마음이 더 무거웠다.
하여간 그날 이후부터 돈노가 전산자료를 조작하여 ATM에서 수시로 뽑아오는 돈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그리고 혹시 어떤 운 없는 형사가 나의 수상한 범죄행각을 눈치채고 뒤를 밟으면 돈노가 과감하게 불로 태워 처리했다.
거의 완전범죄였다.
또한 향귀는 밤낮으로 나의 요염한 애인이 되어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그토록 싫고 징그럽던 그들이 차츰 좋아졌다. 그들은 겉모습과는 달리 나에 대해서만큼은 순수한 마음으로 복종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나는 향귀와 돈노의 도움으로 한 달 후 나는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서 교외에 저택을 구입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사업체도 인수했다. 사업을 운영하는 일은 꽤 복잡했다. 나는 사업체와 집안 살림을 맡기기 위해서 거친 돈노말고 말고 나를 대신해서 일해줄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어느 날 밤 또다시 나는 휴대폰의 렌즈를 주시했다. 그랬더니 내 희망대로 즉각 한 쌍둥이 형제가 좋다고 뛰어나왔다.
둘 다 눈빛이 똘똘한 20대였는데 한 명은 유독 귀가 크고 다른 자는 눈이 부리부리했는데 매우 총명하게 보였다.
눈빛이 형형한 것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청년이 내게 다가오더니 꾸벅 절을 했다.
“주인님, 저희는 쌍둥이 형제인데 저는 연오(緣悟)라고 하고 저 아우는 성오(聲悟)라고 합니다.”
연오가 소개하자마자 성오라는 남자가 조금 경박하게 나에게 인사를 했다.
“주인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그의 약속대로 성오과 연오 쌍둥이는 성실하게 나를 보필했다. 특히나 그들은 독서와 사색을 좋아했다. 그 탓인지 쌍둥이 형제는 세상의 많은 지식과 경험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어서 따로 돈 주고 변호사를 고용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나는 그들의 도움으로 어느덧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강한 남자로 탈바꿈해 갔다.
하지만 후유증도 조금 있었다.
향귀, 돈노 그리고 쌍둥이 형제들과 어울리면서 교만해진 나는 아내는 물론이거니와 아마라도 마음속에서 완전히 잊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이었다.
그날도 밤늦게까지 파티를 즐기고 귀가한 나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누군가 내 침실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인기척을 느꼈다.
“도둑?”
나는 그대로 누워 숨죽인 채 실눈을 뜨고 방안의 동정을 살폈다.
역시나 검은 그림자가 내 침실을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는 중이었다. 나는 순간 돈노를 불러야 한다는 생각에 내 휴대폰을 찾았다. 하지만 휴대폰은 아쉽게도 침대하고 2~3미터 떨어진 탁자에 놓여있었다.
할 수 없이 나는 조용히 몸을 움직여 침대를 내려갔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도둑에게 봉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쨌든 휴대폰 쪽으로 가야 했다. 방바닥에 내려온 나는 다시 누운 채로 필사적으로 탁자로 다가갔다.
그리고 휴대폰을 꽉 움켜쥐는 순간 갑자기 전등이 환하게 켜졌다.
“......!”
내 눈앞에서 검은 선글라스를 낀 검은 정장의 사내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른 자는 전등 스위치에 손을 대고 나를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어딜 그리 바삐 가시나?”
검은 선글라스는 상의에서 권총을 꺼내어 나를 겨누었다.
“너희들은 누구냐?”
“우리들의 신분은 이미 잘 알 텐데?”
그때 전등을 켰던 다른 선글라스가 내게로 오더니 구둣발로 내 배를 사정없이 눌렀다.
"으윽, "
“피에로가 빼돌린 휴대폰을 회수하러 왔다.”
“휴대폰을?”
“그래. 너는 아마라를 찾는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돈노, 향귀 등이랑 어울리면서 온갖 나쁜 짓을 하고 다니고 있기에 휴대폰을 회수하러 왔다.”
“나쁜 짓이라니? 다 아마라를 찾기 위한 준비야!”
“흥, 거짓말!”
“난 아마라를 잠시도 잊은 적이 없어!”
“거짓말! 너는 지금 너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아마라를 팔고 있을 뿐이야!”
“터진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너야말로 그렇게 마구 범죄를 저지르다가는 아마라를 영원히 못 만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겠지?”
검은 선글라스 너머로 사내의 눈빛이 무섭게 빛났다.
“난 끝까지 아마라를 찾아낼 테니 두고 봐!”
나는 일단 휴대폰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마구 내뱉었다.
“어리석은 자. 더 이상 너에게 그 휴대폰을 맡겨둘 수 없다. 당장 이리 내놔! 그럼 그동안 저지른 범죄는 모두 눈감아 주겠다.”
“너야말로 겁대가리 없이 그렇게 나불대지 마!”
“이런, 좋은 말로 해서 안 되면 할 수 없지.”
검은 선글라스는 마침내 설득을 포기했다는 듯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위기에 처한 나는 다급한 시선으로 재빨리 휴대폰의 렌즈를 돌아보았다. 대체 돈노는 왜 나타나지 않는 거야 하는 원망을 잔뜩 담고 말이다.
“잘 가라!”
선글라스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내뱉는 순간 뭔가 우리 사이에 유령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돈노?"
하지만 그것은 예상했던 돈노가 아니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불청객은 거대한 자줏빛 덩치에 머리가 세 개나 달린 괴한이었다.
그런데 그 괴한은 여섯 개의 팔을 가졌는데 두 팔은 활과 화살을 나머지 네 개의 팔은 각각 예리한 장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괴물이었다.
괴물의 괴이한 모습에 선글라스 요원들은 기겁했다.
“넌, 누구냐?”
괴물은 부리부리한 눈알을 굴리며 음침하게 웃었다.
“난 전쟁의 신 아수라다!”
“아수라?”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린 듯 선글라스가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이건 또 웬 괴물이야.”
아수라의 등장에 나 역시 당혹스러운 시선을 재빨리 휴대폰의 원형 테두리에 던졌다. 이번에는 隧(수)라는 한자가 새겨진 곳에서 불꽃이 번쩍거렸다. 돈노가 나왔던 餓(아)의 자리에는 어느새 불빛이 꺼져 있었다.
“이번에는 더 센 놈이 나온 거야?”
내가 다시 아수라를 돌아보는 찰나 전등을 켰던 다른 단속요원이 지레 겁을 먹고 아수라를 향해 권총을 쏘았다. 그가 쏜 총알은 정확하게 아수라의 머리통을 맞혔다. 하지만 아수라는 끄떡없었다.
분노가 폭발한 아수라는 주저하지 않고 그자에게 화살을 날렸다. 커다란 화살은 바람처럼 날아가 사내의 가슴에 정확하게 꽂혔다. 불운한 요원은 비명도 못 지르고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이놈이!”
동료의 죽음을 목격하고 눈이 뒤집힌 선글라스가 그 틈을 노려 아수라를 공격했다. 하지만 전광석화처럼 휘두른 아수라의 단칼에 그의 목이 허망하게 날아가고 말았다. 아수라는 특이하게도 녹색 피를 내뿜는 선글라스의 머리통을 들고 와서는 내게 허리를 굽신거렸다.
“주인님, 소란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알, 알았으니 그 머리통이나 빨리 치워!”
나는 아수라에게 왠지 모를 짜증을 부렸다. 자신의 전광석화 같은 솜씨를 자랑하고 싶어 하던 아수라는 순간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 착한 양의 모습으로 돌아가 얌전하게 대꾸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아수라는 방 안에 널브러져 있는 단속요원들의 시신을 신속하게 수습하더니 허공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아수라가 완전히 물러간 것을 확인한 나는 기진맥진하여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수라의 끔찍하고 살벌한 모습은 역설적으로 한동안 마음속 깊이 가라앉아있던 아마라에 대한 나의 갈망을 불러일으켰다.
그것은 내 마음속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어 나를 괴롭혔다. 결국 나는 꼭두새벽에 휴대폰에서 성오와 연오를 불러내고 말았다.
“무슨 일이시죠?”
한창 자다가 나온 듯 성오는 길게 하품하며 졸린 눈으로 대뜸 내게 묻는다. 그래도 좀 더 사려 깊은 연오는 하품은 자제했지만, 그도 졸린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평소 반짝이던 눈빛이 흐릿했다.
“꼭두새벽에 미안하다. 내가 술 한잔 했더니 갑자기 아마라 생각이 나서 말이다.”
나는 내 속마음을 성오와 연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그렇게 둘러댔다.
“아마라요?”
반문을 하는 연오의 눈빛이 번쩍했다. 잠이 확 달아난 모양이다.
“그래.”
내가 힘없이 대답하자 연오는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아마라는 만나기 힘들 텐데요.”
“아직 내가 준비가 안 되어서?”
“네.”
연오는 얄미울 정도로 숨김없이 대꾸했다.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방법이 전혀 없을까?”
“.......”
연오는 뭔가 사색하는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러자 더 못 기다리겠다는 듯 성오가 톡 튀어나왔다.
“까짓것! 향귀, 돈노 그리고 아수라를 먼저 없애버리면 될 것 같은데요.”
성오의 제안에 연오가 눈을 부라리며 그를 꾸짖었다.
“성오야,”
“에이, 형님도 평소에 그 못난이 삼 형제들을 속물이라며 별로 안 좋아했잖아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함부로 죽일 생각을 해?”
연오는 그의 속마음이 그만 가감 없이 폭로되자 매우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맞아. 너희도 알다시피 내가 너희들 특히 돈노와 아수라의 도움으로 오늘날 내가 떵떵거리며 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돈노와 아수라를 치켜세우자, 성오의 표정이 금방 일그러졌다. 아마 아마라에 대한 시샘 때문에 그러리라.
“하지만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성오는 짐짓 무거운 표정으로 툭 내뱉고는 내 눈치를 슬쩍 살폈다.
“그 말은 그들이 뭔가 대가를 바란다는 말이야?”
“네. 다 꿍꿍이가 있지요?”
“꿍꿍이라니? 속 시원하게 말해 봐.”
나는 유쾌하지 않은 표정으로 성오와 연오를 번갈아 쳐다본다. 성오는 마지못해 입을 연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그 못난이들은 십중팔구 주인님의 몸을 원할 것입니다."
“내 몸을?”
나는 화들짝 놀랐다.
“나를 죽인다는 말이냐?”
“그건 아니고 결국에는 놈들이 주인님의 몸을 지배하려고 할 것입니다.”
“나를 지배해?”
“제 멋대로 하고 싶다는 거죠?”
“이런,”
향귀의 몸이라면 차라리 낫겠지만 만약 내 몸이 돈노나 아수라처럼 바뀌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애써 태연한 척했다.
“나는 놈들에게 내 몸을 내줄 생각이 추호도 없어.”
“그러시다면 놈들을 먼저 제거해야 합니다.”
성오가 다시 섬뜩한 결론을 내렸다. 결국 연오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조심스럽게 한 마디 덧붙였다.
“지금 그들이 나대고 있기 때문에 아마라가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연오의 지적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즉 그 말은 내가 걔들을 없애면 아마라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지? 그런데 걔들이 없어지면 내 재산도 같이 사라지는 것 아니야?”
나는 아마라랑 함께 부귀도 지키고 싶었다. 나의 과한 욕심에 성오가 쐐기를 박듯 강하게 응수했다.
“하지만 놈들이 훔친 재물 때문에 주인님도 언젠가 철창신세를 질지도 모릅니다.”
“뭐라고? 그럴 수는 없어! 향귀, 돈노 그리고 아수라를 어떻게 없애버리지? 특히 사나운 아수라를 말이야?”
내가 조바심을 내자 성오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다 방법이 있습니다.”
“정말이냐?”
“잠시 귀 좀 빌려주세요.”
내가 성오에게 귀를 기울이자 그는 즉시 돈노와 아수라 그리고 향귀를 제거할 전략을 알려주었다.
잠시 후 나는 성오과 연오를 내보낸 뒤 휴대폰의 폴더를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리고는 성오의 경고대로 렌즈의 초점을 보지 않으면서 원형 테두리 중에서 수(修)라고 쓰인 곳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과연 그곳에 작은 바늘 하나 꽂을만한 작은 구멍 하나가 뚫려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아수라가 바깥세상의 기운을 느끼고 살아가는 숨구멍이라고 했다. 그것을 하루 동안만 완전히 틀어막으면 아수라는 그곳에서 질식사한다고 했다.
나는 성오가 일러 준 대로 그곳을 침착하지만, 재빠르게 강력한 스카치테이프로 밀봉해 버렸다. 숨구멍을 막자마자 안에서는 요란한 움직임이 발작적으로 일어났다. 쥐고 있던 휴대폰이 심하게 요동을 쳤다.
잠시 후 요동이 잦아지자 나는 얼른 향귀가 들락거리던 숨구멍도 같은 방법으로 봉해버렸다.
향귀의 구멍에서는 요란한 진동과 함께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려왔다. 그러나 그것 역시 곧 잠잠해졌다.
다음에는 돈노의 숨구멍이었는데 나는 잠시 망설였다. 엄청난 돈을 벌어주는 돈노마저 꼭 없애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러나 나는 곧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돈노의 숨구멍도 모두 틀어막았다.
“......!”
향귀, 돈노 그리고 아수라가 모두 죽은 것을 확인하고는 나는 잠시 이상한 허탈감에 빠져 망연히 서 있었다.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개국공신들을 제거하는 임금의 안타까운 심정이 아마 이랬으리라.
그러나 그 임금도 새 시대를 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듯이 나도 그리운 아마라를 만나기 위해서는 그런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잠시 후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되자 나는 보고 싶은 아마라를 불러내기 위하여 휴대폰을 들고 렌즈의 초점을 쏘아보았다.
나의 눈동자를 통해 내 마음을 읽었는지 렌즈의 유리에서 붉은빛이 반짝거렸다. 나의 가슴도 야릇한 기대감으로 쾅쾅 뛰었다.
마치 첫날밤이 부끄러워 고개 숙인 새색시의 얼굴을 들어 올리는 신랑의 마음과 이랬으리라.
나의 가슴이 격한 설렘으로 콩닥거릴 때 뭔가 내 옆에 착 내려서는 것을 느꼈다.
“......!”
나는 드디어 아마라가 나왔구나 직감하고 설레는 눈빛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그때 귀에 익은 고함이 나의 귓전을 후려쳤다.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하다니!”
그 고함을 지른 것은 다름 아닌 아수라였다.
아뿔싸!
아수라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수라의 두 눈에서 새파란 불꽃이 쏟아졌다.
“어떻게 네가......”
화들짝 놀란 내가 뒷걸음질 치자 아수라는 큰 발로 방바닥을 부수어 버릴 듯이 꽝꽝 찍으며 내게 다가왔다.
“주인이고 뭐고 당신 죽여버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