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교적인 사람이다. 모임도 다양하다. SNS에 만든 모임만 10개가 넘는다. 오프라인 모임도 자주 만들어 사람을 만난다. 직업군도 다양하다. 하는 일이 다양해서 많은 사람을 만나도 질리지 않는다.
고등학교 진로 강사로 활동하는 나는 강사 중에 인싸로 통한다. 아이돌 연예인을 다수 알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만나는 사람의 중요성을 알려준 분은 더앤케이 설도윤 대표다. 그분에게 비하면 나는 아웃사이더다.
예전에 후원 행사를 하면서 그분에게 크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 후원 행사에 후원금이나 물품을 모은다는 것은 만만치 않다. 성공적인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들의 참여가 중요한데, 이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특히 애장품 경매가 그렇다. 유명한 사람의 애장품이 잘 팔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분 덕분에 모금과 물품이 별문제 없이 모여졌다. 연예인, 교수, 정치인, 운동선수, 모델, 유명인의 애장품들이 즐비했다. 나를 보고 보내온 애장품은 10개에 불과했다. 정말 비교도 안 되는 미친 인맥이다. 그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인간관계는 저축과 같다. 귀인을 저축하면 복리로 이자가 붙는다. 특히 도움이라는 이자를 찾아 유용하게 사용도 할 수도 있다. 만기가 따로 없지만 난 성공을 만기로 본다. 만기가 되어도 해지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한다. 그 속에 귀인은 반드시 있다.” 내가 이나마 다양하게 인간관계를 맺고 귀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그분 덕이다.
성공은 스스로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생각이다. 타고난 기업가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성과를 낼 수 없다. 성공은 자신의 노력뿐만 아니라 타인의 도움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귀인들은 성공의 기회를 주는 귀한 존재다. 자수성가한 기업인도 귀인 덕분이라고 말한다.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 회장은 “인생의 가장 큰 기회란 바로 귀인을 만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또한 그는 귀인을 이렇게 정의했다. “긴 여행을 떠날 때 짐을 꾸려줄 사람, 비바람을 만났을 때 우산이 돼줄 사람, 성공의 고지가 코앞에 놓여 있을 때 마지막으로 뒤에서 밀어줄 사람이 귀인이다.” 홍콩의 거부인 자신도 귀인을 통해 성공했다는 것이다. 귀인이 주는 도움과 기회는 지렛대와 같아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귀인의 도움이 있으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한 일로 만들어진다. 주변을 둘러보면 귀인이 되어줄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귀인들은 어떤 사람일까?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을까?
귀인들은 사람의 진가를 알아본다. 엘튼 존은 반세기 넘도록 팝 음악사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팝 아티스트다. 엘튼 존은 신인 작사가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냈다. 광고를 접한 버니 토핀은 직접 작사한 시들을 엘튼 존에게 우편으로 부쳤다. 신인 작사가의 글을 본 엘튼 존은 버니 토핀의 작사 능력을 바로 알아봤다. 1967년부터 50년 넘게 수많은 히트곡이 만들어졌다. 버니 토핀 가사 덕분이다. 가사에 감각적인 리듬을 만드는 엘튼 존의 천재성을 버니 토핀도 알아봤다. 버니 토핀은 “너 자신을 잊지 마. 그냥 너 자신을 보여줘.”라고 말했다. 마약중독과 자살 시도로 자신을 인생 끝자락으로 내몰았을 때 이대로 두었다간 천재 음악가를 잃겠다 싶어 건넨 말이다. 엘튼 존이 대중음악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버니 토핀의 역할이 컸다.
록 보컬리스트인 박완규도 그랬다. 음악 특성상 목을 무리하게 사용했다. 과한 발성 탓에 목이 손상되었다. 아픈 목을 방치했다가 발성이 더 되지 않자 가수를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무렵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기를 얻던 부활의 리더 김태원은 박완규에게 방송을 같이하자고 제안했다. 발성이 되지 않아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말에 믿고 따라오라고 설득했다. 그 덕에 부활 5대 보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 “형님, 다른 잘 나가는 가수도 많았을 텐데, 왜 저를 택했습니까?”라는 박완규의 물음에 김태원은 “아름다워지고 싶어서. 이미 잘된 사람하고 해 봐야 돈밖에 더 벌겠니? 밑바닥에 쓰러져 있는 동생을 일으켜 세운다면 하늘에 있는 재기(교통사고로 사망한 부활의 전 보컬리스트다.)도 기뻐하지 않겠니? 그리고 2007년 내가 힘들어할 때 나에게 모든 걸 맡겨준 사람이 너밖에 없었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귀인을 만나야 발전하고 성공한다. 귀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을 유연하게 가져야 한다. 너무 굳건하거나 경직된 마음으로는 만날 수 없다. 자신을 무너뜨리고 기존 생각을 허물겠다는 의식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실력도 준비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귀인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귀인이 될 만한 자질과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귀인들은 귀인들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서로 간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더욱 자신을 발전시킨다. 버니 토핀에게 글을 쓰는 실력이 없었다면 과연 엘튼 존의 눈에 띄었을까? 작사가 구하는 일이 급했다 하더라도 글이 심금을 울리지 않았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엘튼 존 역시 마찬가지다. 버니 토핀의 충고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귀인은 실력과 자질 없는 사람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 시련을 뚫고서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려고 노력할 때 손을 내민다.
나에게도 귀인들이 많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주위의 귀인들이 생각난다. 10년 동안 기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도 귀인들 덕분이다. 평탄하지 않는 삶을 살 때도 그들의 도움을 받았다. 김진목 도미니코 사비오 신부께서는 사업 실패로 신용불량자, 노숙자가 되어 힘들어할 때 용기를 주신 분이다. 그분이 아니었으면 노숙자 생활을 청산하지 못했을 거다.
마음이 힘들 때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일운(一雲) 스님은 지금까지 날 믿고 아끼시는 분이다. 다시 창업해서 일이 없을 때 제주투어의 김재익 대표는 여러 일을 맡겨준 고마운 분이다. 강연하라고 조언을 한 비전 택시 대학의 정태성 총장은 나에게 강연과 강연 기획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분이다.
강연을 가르쳐 준 스승이자 멘토 같은 동생 오종호 대표도 고마운 사람이다. 그를 통해 힘든 인생 스토리를 강연으로 풀어낼 수 있었다. 진로 강의나 창업 강연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친구 덕분이다. 개그맨이자 기업가인 허동환 대표와 윤형빈 대표는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 주는 고마운 귀인이다.
해운대 해변 라디오를 운영할 때 모든 일을 책임져 준 모두의 요트 유현웅 대표와 작곡가 한수성 선생님(동요 〈아빠 힘내세요〉의 작곡가다.)도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다. 두 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운영조차 하지 못했다. 일일이 거론할 수 없지만 많은 귀인이 나를 도와주었다는 사실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앞으로도 기업을 운영하면서 더 많은 귀인의 조언이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할 것이다. 그들을 만나면서 나 역시 성공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인이 될 것이다. 인간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다. 그 속에서 성장과 성공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 곁에 귀인이 있는가? 없다면 귀인을 만나야 한다. 그러나 귀인과의 만남은 어느 날 갑자기 이뤄지지 않는다. 귀인을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다. 자질과 실력이 갖추어졌을 때 귀인을 만날 수 있고, 귀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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