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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ce Jul 27. 2015

원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조금 더 행복해지는 방법

사회는 정글이야! 정신 차리라고!


한 일본 개그맨이 일본 TV 프로그램에 나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몇몇 가수들이 TV나 라디오에 나와서 자꾸 '꿈은 이루어지네' 등의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의 노래를 부르니까 일본이 점점 이상해진다고 역설했다. (요 몇 년 사이 일본의 히트곡 중에는 아이돌이 부르는 가벼운 노래가 많은  듯하다.)


그는 실제 사회가 독사가 우글거리는 정글이나 다름없는데, 현실과 다른 달콤한 가사로 사회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세대를 속이면 안 된다면서 일단 사회에 나오면 자기가 아무리 싫어하는 일이라도 꾹 참고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또 꿈(헛된 꿈을 말하는 듯)을 버리라면서 TV에 출연하는 이들은 엄청나게 노력해서 성공한 이상한(?) 사람들이니 손쉽게 방송에 나와서 돈을 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말했다.


그 개그맨은 꽤 흥분한 상태였으나 나름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끝냈고 방청객들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의 설득력 있는 주장을 들은 당시에는 나도 어느 정도 공감했다.



나는 내 욕망의 주인인가


이번엔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 딴지일보와 나는 꼼수다 등으로 유명해진 김어준씨젊은이들의 고민 상담을 진행하면서 느낀 바와 자신의 인생관을 몇 년 전 청춘페스티벌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괄호는 나의 의견)


교주의 포쓰가...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1zmnoElezRg)


-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해지는지 정확히 직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보통 자기가 아닌 부모, 교사, 지인들이 원하는 삶,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을 살아 왔기 때문이다.

- 그래서 어른이 되고 나면 갑자기 이게 내가 원하던 삶인지, 아니면 타인들이 원하던 삶을 사는 것인지 구분을 못 하는 이들이 많다. 이 경우 자신의 욕망, 다시 말하면 무엇을 해야 행복해지는지 잘 모르니 삶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지금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하는지, 이 남자와 결혼을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고민 상담 코너에 질문을 보낼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바, 내가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 (고민 상담을 위한 사연을 작성할 시간에 차라리 자신을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돌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 그래서 자신의 욕망을 파악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을 흥분시키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하면 된다. 언제? 지금 당장.


-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행복과 시간은 저장해서 나중에 꺼내 쓸 수가 없다. 다시 말해 시간이 가 버리면 그 순간 느낄 수 있었던 행복도 함께 사라진다는 뜻이다. (가장 중요한 내용인 듯.)

- 보통 사람들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돈을 모으고 조사를 하고... 이렇게 사전에 꼭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시간이 간다. 행복해 질 기회도 사라진다. 멀쩡히 잘 살고 있으면서 왜 그런 짓을 하냐는 주변 사람들도 나온다.

-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은 자연히 생기기 마련이다. 열심히 노력해도 크게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소한 죽을 때 그 일을 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는 남지 않게 된다.)

- 40대에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중에는 20~30대에 하던 일을 계속해서 성공한 사람보다 기존에 하던 일과 전혀  관계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해서 그렇게 된 이들이 더 많았다 한다. 그들은 미루지 않고 바로 새로운 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성공했다.


- 그러니 당신도 당신 욕망의 주인이 되라. 인생은 매우 짧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다 읽고 나서 뜨끔하는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솔직히 나도 그랬다.



말이 쉽지 그게...


앞에서 언급한 두 명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공했고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를 했으니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처음에 언급한 일본 개그맨의 '사회=정글 이론'과 김어준씨가 설명한 삶의 방식은 정 반대인 것처럼 보인다. 현실을 위해 꿈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꿈을 위해 현실을 버릴 것인가. 아마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꿈을 포기한 채 현실을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김어준씨가 얘기한 대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뭘 해야 행복해지는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안다고 해도 그 일을 해서 적당한 수입이 생기지 않는 경우 지금 하는 일이나 직장을 버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아 둔 돈이 있거나 부모님이 부자라면 또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이 크긴 하겠으나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직장, 그에 따른 금전적 보상에서 오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무시할 수 없다. 김어준씨처럼 센스와 결단력이 있다면 당장 회사를 박차고 나가서 뭐라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평범한 이들은 결국 타협하게 된다. 안착하게 된다. 그래야 더 불행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은 이 복숭아 파이처럼 달콤하거나 부드럽지 않다. 대체로.


나도 몇 년 전부터 똑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찾아낸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돈은 안 되겠지만 지금 당장 시작해 보자, 이렇게 생각했다. 전부터 여행, 먹거리/술, 일본, 고양이 등에 대한 글을 쓰거나 책을 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예전에는 IT 관련 글을 많이 썼고 번역 일도 했었지만 이제 더 이상 IT쪽 일은 하고픈 마음이 없으니(약간이라면 괜찮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다른 주제에 대한 글을 써서 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나중에 이런 노력들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가 될진 모르겠으나 일단 시작은 한 셈이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과 일본인들이 상대방 국가를 더욱 이해할 있도록 두 국가를 문화적으로 연결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는데,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 중이다.



답은 당신만 알고 있다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공자의 논어(論語) 옹야편(雍也篇)에서 유래된 말이라 하는데, 요즘엔 그게 이렇게 바뀌었다고 한다. (중~후반부는 내가 생각해 낸 말인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출처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토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 내용도 섞인 듯 하고...)


-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 즐기는 자는 운 좋은 사람을 이길 수 없다.
- 운 좋은 사람은 부모가 부자이거나 뛰어난 재능을 물려받은 이를 이길 수 없다.


이 가슴 아프게 현실적인 문장들은 지금 하는 일과는 다른 꿈을 가진 사람, 그렇게 해서 성공하고 싶은 이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내가 싫어하는 자기계발서들을 펼치면 정말 많이 나오는데, 현실을 보면 노력해도 성공 못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력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이 훨씬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가끔 인생은 뒷골목 같다는 생각을 한다. 희망이나 재미는 좀처럼 찾기 어렵고 가끔은 위험하기까지 하니까.


 . 먼저 자신의 욕망,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찾은 뒤 노력하면서 즐기는 게 좋지 않을까. 이때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면 그 일을 열심히 해도 즐거움을 얻기가 어려우니 '노력의 방향'을 잘 정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그렇게 해서 지금보다 좀    .     ,             .


그 다음은 노력하고 즐기면서... 기다린다. 운이 좋거나 당신의 능력이 뛰어나다면 그 분야에서 빨리 인정을 받고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좋아하는 그 일평생 취가 되거나 수입이 변변치 않은 직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최소한 죽을 때 후회할 일을 1~2가지는 줄일 수 있으니까. 이 링크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죽기 전에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일,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했거나 행복을 추구하지 못한 것 등에 대해 후회한다고 한다.


자기계발서처럼 추상적인 이야기로 끝을 맺는 듯 해서 좀 그렇지만, 이 글의 맨 처음에 등장했던 개그맨은 아예 꿈을 버리고 노력을 하지 말라는 얘기보다는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서 성공하고 싶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나는 꼭 무시무시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자신이 행복해지고 만족할 수 있을 정도면 되지 않을까. 물론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할지는 당신이 결정해야 한다.


인생은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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