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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ce Jul 24. 2015

외계인은 존재하는가

있다면 무섭고 없다면 외롭다

Two possibilities exist. Either we are alone in the universe, or we are not.

Both are equally terrifying.

가능성이 두 가지 존재한다. 우리가 우주에서 홀로 남겨져 있든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있든지.

어떤 경우이든 다 무시무시하다.

- Sir Arthur C. Clarke (소설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원작자)



스티븐 호킹도 나섰다


3일 전인 7월 21일, 영국의 유명 이론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이 세계적인 벤쳐 투자가인 유리 밀너와 함께 약 1,150억 원($100 million)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목표는 다름아닌 외계인 찾기. 외계 문명에 대한 스티븐 호킹의 견해가 종종 바뀐 것이 사실이긴 하나, 한 번은 그가 '인류보다 진보된 과학 기술을 보유한 외계인과 접촉하면 그들이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지구가 식민지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기에 조금 의아했다.


스티븐 호킹. 70대 중반이라고 하는데 여전이 왕성히 활동하는 듯 하다. (출처: Wikipedia)

스티븐 호킹 형님의 생각이 어찌하여 바뀌게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외계인, 외계 문명과 그 존재 여부는 우리에게 항상 흥미로운 주제가 되어주었다. 외계인을 묘사한 듯한 고대 벽화에서 에일리언의 우주선 시스템에 인간이 만든 컴퓨터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기적을 보여줬던 윌 스미스 주연의 "인디펜던스 데이"에 이르기까지 외계인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지구의 문명과 우리들의 문화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증거 있어? 있냐구?


나는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지금부터 이 믿음의 근거를 조금씩 설명하겠다. 사실 근거라 해도 빈약한 부분이 있고 사실인지 아닌지 증명할 수 없는 사건이 대부분이라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여러분이 결정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보기에 왠지 우리 인간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존재할 수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다는 얘기이다.


먼저 확률과 숫자로 시작해 보자. 인간과 교신이 가능한 지적 능력을 지닌 외계 문명 수를 추측하는 방법 중 하나인 드레이크 방정식에 따르면 1개 미만에서 많으면 100~1,000개 정도의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방정식에서는 우리 은하(Milky Way Galaxy)만 고려한다. 그래서 타 은하까지 생각한다면 확률이 꽤 올라갈 수 있다. 게다가 우리 은하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좀 작은 편이라고 한다.


허블 망원경이 촬영한 우주. (출처: NASA)


아울러 우주의 크기가 계속 커지고 있는데 우리는 외계인의 존재는 커녕 태양계에 포함된 행성들에 대해서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우주의 전체의 크기를 실감하고 싶다면 아래 이미지지로 소개된 이 PC용 웹사이트를 추천한다. 친절하게 한글 컨텐츠도 준비되어 있는데 스크롤 바를 오른쪽으로 계속 움직이다 보면 느끼겠지만 지구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작다. 그에 비해 우주는 표현할 없을 정도로 크고 광활하다.

반쯤 축소한 상태인데 한참 전부터 지구는 보이지도 않는다. (C) 2012 Cary and Michael Huang (http://htwins.net/)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본 UFO - 공식 기록


여러 명이 한꺼번에 UFO를 보는 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 여전히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물론 찍힌 사진이 너무 선명하다든지, 본 사람이 한 명뿐이라든지 하는 경우엔 대체로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동일 시간대에 수십 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뭔가를 봤다면, 그리고 그 물체가 지구 상에 존재하는 비행기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여줬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런 사례 중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사건은 1952년 7월에 미국 워싱턴 DC에서 발생했다. 7월 19일 밤 11시 40분 경, Ronald Reagan Washington National Airport의 항공 관제사는 7개의 신기한 비행 물체를 발견한다. 밝은 오렌지색으로 빛나던 이 UFO 편대 주변에는 다른 비행기가 없었으며 이 물체들은 일반적인 비행기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다가 갑자기 하늘로 치솟으며 사라졌다.

(출처: http://www.ufocasebook.com/washingtondc1952.html)

물론 미군 측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 물체들이 신기루나 별똥별 등의 자연 현상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하루 종일 하늘과 레이더를 관찰하는 전문 인력인 항공 관제사나 파일럿들이 종종 보는 자연 현상과 그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를 구분하지 못했을까? 다수의 전문 인력이 눈으로 혹은 레이더를 통해 괴 비행 물체를 발견했다면 누군가가 우리를 찾아 왔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결론 아닐까?

사실 조금만 검색해 보면 이와 유사한 사건은 얼마든지 나온다. 물론 UFO 기사는 말할 것도 없고 사진이나 동영상 중에는 가짜가 많지만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사례와 같이 도저히 상식적으로 설명이 불가한 사건들도 있다는 점이다.




"The Disclosure Project"


UFO나 외계 문명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The Disclosure Project는 Steven M. Greer라는 은퇴한 미국 의사이자 UFO 학자가 미 정부에 UFO 관련 정보 공개를 촉구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이 웹사이트에 가면 그가 집대성한 UFO 관측 사례 및 관련 사건을 접한 이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문서나 동영상 포맷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가장 긴 문서는 분량이 400페이지가 넘는다. 시작된 지 20년이 넘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된 UFO와의 접촉 사례들은 대단히 충격적이다. 그 중 일부를 살짝 살펴보자.

(출처: http://www.ufoandalientruthnetwork.com/disclosure-project-hoax-2/)

- 1967년 3월 16일 아침, 미 공군 항공 관제사였던 Robert Salas 대위는 대륙간 탄도탄 발사 시설에서 근무 중이었다. 그는 엄청나게 당황한 경비병으로부터 이상하게 비행하는 빛나는 물체들을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그가 사령관에게 이 상황을 보고 중이었을 때 갑자기 핵탄두가 탑재된 6~8기의 미사일이 매우 빠르게 차례로 발사 불능 상태(no-go condition)에 빠지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굉장히 드문 일이며 나중에 조사해 보니 날씨, 전력 등은 원인이 아니었다고 한다.


- 비슷한 시간 대에 이 기지로부터 80~90km 떨어진 다른 기지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실제 발사가 이루어지는 미사일 격납고(silo) 위에 UFO들이 나타났는데 이번에는 무려 10기의 핵미사일이 무력화되었다. 이번에도 경비병들은 육안으로 UFO를 확인할 수 있었다.

- Karl Wolfe는 미 공군에서 40년 이상 근무했다. 버지니아주 랭글리 공군기지에 있는 전술 공군 사령부(tactical air command)와 일한 경험이 있고 기밀 취급 인가(security clearance)를 보유하고 있었다. NSA 건물에서 근무하던 중 그는 우연히 달 주위를 돌던 궤도 선회 우주선(Lunar Orbiter)이 촬영한 사진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표면에 세워진 여러 개의 인공적인 건물들이 있었다. 이 사진은 1969년 아폴로가 달에 착륙하기 이전에 촬영된 것이었다.

- 1970년대에 Philco Ford 소속이었던 Donna HareNASA와 일을 한 적이 있다. 기밀 취급 인가(security clearance)를 보유하고 있던 그녀는 종종 NASA의 사진 실험실(photo lab)에 들려서 사진 수정 작업을 하고 있던 다른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하루는 위성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 동그랗고 굉장히 선명한 흰 점이 보여서 그 직원에게 이게 뭐냐, 혹시 페인트가 튄 거냐고 물었는데 그는 씨익 웃으며 그 점을 지우는 작업을 계속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페인트는 지면에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 1986년 11월 17일, JAL이 보유한 화물 수송용 보잉 747의 데라우치 기장이 여러 대의 UFO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이 물체들은 비행기와 편대를 이루어 비행하거나 중력/관성을 무시하는 움직임을 보여줬다. 몇 달 뒤 미 연방항공청(FAA)에서는 뭔가 있긴 했으나 어떤 물체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는 어중간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데라우치 기장은 UFO를 직접 봤다는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꺾지 않아 사무직으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Wikipedia 링크)


내가 이런 인터뷰들을 어느 정도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오래 지난 일이긴 하지만 UFO나 외계인이 관련된 자신의 경험을 실명 및 얼굴을 드러내고 상세히 설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보통 10년에서 길면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파일럿이나 항공 관제사, 군인들이 자신의 명예와 경력에 해가 될 수 있는 발언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얘기이다(이 동영상을 보자). 서로 다른 이들의 증언이 동일 사건을 언급하는 경우에는 더욱 진실일 확률이 올라간다. 게다가 각종 정보 및 증언이 포함된 이 문서(Executive Summary)를 보면 중간 중간 미 정부, 군대, CIA 등의 기밀/일반 문서 스캔본이 첨부되어 있다. 이런 문서를 일부러 날조했다고 믿기는 어렵다.


물론 이들의 증언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인터뷰에 참여했던 인원 중 일부가 소위 UFO 음모론 전문가임을 자청하며 책을 내고 방송에 출연해서 진실 추구와 정보 공개보다는 돈 벌기에 몰두했다는 소문도 있다. 그런 일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UFO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준비한 자료와 인터뷰에 비해 그에 반대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바나 그 근거가 되는 정보는 꽤 빈약해 보인다. (일단 그 양이 너무 적고 체계적이지가 못한 듯 하다.)



뭐가 이리 많아?


그밖에도 인터넷에서 영어로 된 UFO나 외계인 자료를 한 번 찾아보면 그 엄청난 양에 놀라게 된다. 위에서 설명한 The Disclosure Project는 그 중에서 굉장히 드물게 체계적으로 정리된 문서 등을 제공하지만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우리가 외계인과 함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늘어놓거나 아예 여러 외계인 종족을 친절하게 그림으로 설명하는 곳도 있다. 지하 도시 얘기는 하도 많이 나와 지겨울 정도이다.




외계인에 대한 그림 중 비교적 귀여운 것들만 가져 왔다. 나머지는 다소 충격적이거나 무시무시해 보일 수 있으니 직접 확인해 보시길. (출처)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설명이 안 되는 고대 문명의 건물이나 유물(오파츠),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추파카브라, 모스맨, 미스터리 서클 등 미스터리 흥미로운 주제는 얼마든지 있는데 거의 대부분 사실 확인이 어려우니 우리는 이런 정보 아닌 정보들을 그냥 흥미 위주로 가지고 보게 된다. 아마 인류는 21세기가 다 가도록 외계인의 존재를 알아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누가 이런 이미지를 생각해 냈을까?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Alien01.svg)


   거리는 얼마든지 있다. 위에 보이는 이미지는 보통 grey alien이라 부르는데, 이제는 너무 흔하게 접할 수 있게 된 이런 얼굴 형태는 도대체 누가 생각해 냈을까? 그리고 아예 외계인이 어디서 왔는지를 추측할 수 있는 사건도 있었다. 아래 보이는 별자리표(star map)는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주장한 Betty/Barney Hill 부부의 최면 세션을 통해 나온 정보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이 부부는 지구에서 약 40광년 떨어진 제타 레티쿨리(Zeta Reticuli, 오른쪽 하단의 별들)로부터 온 회색 외계인들에게 납치되었다고 한다. 여전히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많은 사건이지만 다른 행성들과의 수많은 비교를 통해 도출된 별자리표도 그렇고 그냥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두 부부의 기억이 일치하는 부분도 있는 등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남아있다.


Grey 외계인은 Zeta Retriculi라는 별에서 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출처: Wikipedia)


그냥 혼자 있게 해 주세요


외계인이 있다고 가정하면 시속 5,000~15,000km가 넘는 속도로 이동이 가능하며 관성이나 중력 따위는 가볍게 무시할 수 있는 UFO를 만들 기술력이 있는 그들이 왜 우리에게 자신들의 존재 여부나 정체를 밝히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아마존 정글에 있는 나무를 열심히 기어 올라가고 있는 개미가 있다. 우리 인류가 그 개미에게 신경이나 쓰는가?" 다시 말해 지구 문명과 자신들의 너무 격차가 커서 우리에게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우리가 외계인들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모르겠지만.


또 다른 이들은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정부들이 정보 공개를 필사적으로 막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서 아예 미국 대통령이 외계 정부 요인과 만나 비밀 유지 및 모종의 거래를 위한 조약을 체결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런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고 신체 일부가 레이저 칼로 절단된 상태(cattle mutilation) 버려진 소, 등의 동물들이 발견되는 이유가 다 외계인과의 조약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잘은 모르겠으나 나는 몇 년 전부터 첫 번째 '정글 속 개미 이론'이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과학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해서 행성간 이동을 하다가 그들과 마주치게 되거나, 아니면 핵전쟁 등 큰 행성간 소음(?)을 일으켜서 그들이 지구에 항의 방문을 하게 될 일이 없다면 우리는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 외계인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과 만난다면 인터스텔라나 콘택트와 같은 가족적이고 따뜻한 분위기가 아니라 리들리 스콧 감독이 프로메테우스에서 보여준 예측 불허의 결과가 나오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나 그랬듯이 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 출처 >


타이틀 이미지 - http://www.cgpgrey.com/

The Disclosure Project - The Disclosure Project 웹사이트

Zeta Reticuli 별자리표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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