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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팬 Jul 15. 2022

40대, 구직은 소리없는 메아리

구직은 현재 진행형



나는 구직중



난 오늘도 구직중이다.


40대의 구직은 소리 없는 메아리이다. 

분명 산에 올라서 야호~했는데 아무런 대답이 없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허공의 메아리다.



구직의 이유



구직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하기 위함이고, 알바보다 구직을 원하는 것은 단기가 아닌 장기 고정수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 자신의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다. 아직 나의 건재함을 증명해보고 싶다. 



40대, 나의 꿈은 일장춘몽



남자로 태어나서 한 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다. 늦었지만 40대가 되어서도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하면 회사의 영원한 노예가 될 것 같아, 아니 평생 후회가 될 것 같아, 인생의 절반을 시작하는 40대가 되어서 사고 한번 치리라는 마음을 먹고 당차게 회사를 나왔다. 나올 땐 정말 좋았다. 군대를 제대하는 마냥, 새롭게 시작하는 제2의 인생은 정말 꽃길만 걸을 것 같았다. 회사도 10년을 다녔겠다, 사회의 쓴 맛과 단 맛을 잘 아는 사람으로서 정말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철없는 40대였다.



현실은 나의 편이 아니었다


40대가 되기 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결심을 하지 않으면 내가 꿈꾸는 세상은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았다.

꿈을 향해서 거침없이 달려가며 성장해가는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나 혼자 제자리걸음을 하며, 하루하루 밥벌이로 살기 싫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호기롭게 시작한 사업은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일이 하나씩 틀어졌고,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휘어지고 망가져 버렸다. 밀려드는 자괴감과 수치심은 나의 몫이었고 그 모든 것이 나를 놓게 만들었다. 만약 내가 술과 담배를 좋아했다면 정신과 함께 몸도 걷잡을 수 없이 망가졌을 것이다.


보기 좋게 실패한 첫 사업, 그렇게 오랫동안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기 힘들었다.


회사의 노예로 있을 때에는 잠깐이나마 단꿈이라도 꿀 수 있었는데, 그것도 행복한 꿈이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과거에 어깨에 힘주고 다녔던 시절은 이제 과거형이다. 알아주지도 않는 라떼의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의 현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난 나를 과거의 꿈에서 깨이게 하고 싶다. 그래서 나의 구직은 현재 진행형이다.






제주도 상공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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