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엘 깔라파떼(칠레국경파업 3일째)- 2015/05/22(금)
파업이 풀리면 바로 떠나겠다는 계획으로 버스터미널에 가까운 호스텔에 이틀을 머물었으나, 파업이 언제 풀릴지 모르는 이런 상황에 이렇게 마음 불편한 숙소에 있을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짐을 싸서 전에 머물던 숙소인 ‘아메리카 델 수르’로 향했다.
가는 길에 물론 버스터미널에 들러 파업 상황을 확인해 봤으나 소득이 없었다.
배낭을 짊어지고 동쪽 나무다리를 건너 언덕을 오르는 길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다시 읊어야 할 만큼 힘이 들었지만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호스텔 직원들은 다시 돌아온 우리 셋을 반겨주었고, 우리가 썼던 방을 좋은 가격에 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마을과 호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주방은 하루 종일 햇볕이 잘 들어 사람들이 오순도순 담소를 나누는 이전 모습 그대로였다.
우리는 기분 좋게 짐을 풀고, 느긋하게 점심을 만들어 먹고, 숙소로 우리를 따라온 찬차와 함께 호수로 산책을 다녀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버스터미널에 들러 파업에 대한 소식을 물어봤으나 역시 별 소득은 없었다.
저녁거리를 사다가 저녁밥을 지어먹으며 찬차 덕분에 가까워진 호스텔 관리인에게 내일 아이들과 갈만한 데가 없을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더니, 청소하는 분까지 세명이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더니 근처의 가우초(목장)로 가는 투어가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아이들이 목장 구경할 생각에 좋아라 했는데, 연락해보니 겨울로 들어서는 주말에는 투어 계획이 없다고 했단다. 그러자 교대 근무하러 온 다른 직원이 개조 트럭을 타고 산에 오르는 투어(Balcon de Calafate)를 추천해주었다. 어린 제나가 조금 걱정되지만 엄마가 꼭 안고 타면 괜찮을 거라고 하기에 예약을 했다.
다행이다. 내일 할 일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