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향기와 찬양Lim Jan 04. 2024

[자작시]캘린더

- 훌훌 벗어던지더니

캘린더


하찮은 듯하나 귀하신 몸이라

수소문하여 챙겨 왔고

이리저리 돌돌 말아 다림질도 해줬다


고이 모셔

잘 걸어 두었건만

제 버릇 개 못 주듯

습관처럼 벗어던진다


동지섣달 한 겨울에도

얇은 옷 한 장만 달랑 입고

떨더니만, 기어코 떠났다


버르장머리 없는, 저 년(年) 캘린더

가버린 그 년(年)을 생각하지도 말자


다시 다가온 해맑은 캘린더, 이 년(年)

급하게 도망치듯

망각 속으로 묻히겠지



#캘린더  

이전 10화 동짓달에 본 보름달(자작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