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어려운 말들

존재론일까?

by 오늘따라유난히

#2019-10-20


그리 오래 살진 않았지만, 마음이 바닥으로 푸욱 꺼진날이 오면, 마음속에서는 글자들이 맴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의 글자가 맴돈다. 그래서 정리가 안되는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쓰러 들어왔다.


#1. "고마움 감사함 그리고 떨림과 설렘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고마움이나 감사함은 인간관계에서 참 의미있는 단어인데, 나의 삶은 좋은사람 보다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싶어했다. 매력이라는 것은 착한것과는 거리가 멀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그 정도인가 보다. 나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으면 나도 설렐 수 있을까.



#2. "그 하얗고 빨갛던 무지개가 도무지 온통 검은색이 되었네"

나의 유년시절은 온통 무지개색이었다고 생각. 빨강,노랑,파랑 들의 색각들이 하얀 도화지를 채우는 기분이었다. 매일 새롭고 신기롭고 즐겁고. 그러다가 색을 너무 많이칠했는지, 도화지가 검은색으로 물든 기분이다. 다채로운 색상이 섞이면 검은색이 된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래서 어두컴컴한 사람이 된걸까.



#3. " 사실은, 많은 사실속에서 확신하게 되겠지만, 기만으로 본인의 진심을 타인의 선택으로 전가하는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이기적일 수 있다는 걸. 되려 이런 생각이 자기중심적인 거겠지만."

인간관계속에서, 많은 사실과 논리들을 통해 판단하고 확신하는거야. 그러다보면, 상대를 기만해서 내가 원하는 형태로 상대를 변화시키고 이끌어 낸다는것이 굉장히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해. 나쁜 변화라면 상대에게 화를 불러일으키겠지만, 멘토로써 변화를 준다는것들도 이기적으로 생각하는 기분이야. 이렇게 생각한다는건 스스로가 우월하다는 기만속에서 시작한거겠지. 진심을 표현하는 방법과 상대를 기만해서 표현하는 방법이 같다는걸, 오로지 나밖에 알 수 없지. 좋게보면 자기점검이고, 나쁘게보면 자기통제라고도 하지.


#4. "사실-감정-해석-행동 어디에 문제가 있는걸까"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면, 그것이 일어난 사실이 있고, 그걸 현재 내 감정을 기반으로, 해석을하지. 사람들은 감정과 해석의 순서를 반대로 본다고하지만, 감정이라 쓰고 가치관이라고한다면 다르겠지.

결국 해석뒤에 "나"를 통해서 행동으로 일어나는데, 사건에서 행동까지가 무언가 틀어져있는 사람을 볼때, 그리고 잘못된 나를 볼 때 4가지중에 어디에 문제가 있는걸까. 답은 감정이라고 믿어왔는데, 요새는 사실을 잘못해석해서 그런 것 같아. 첫 단추가 잘못끼운 기분이랄까.


#5.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건 행위와 선택이 존재를 결정해"

어렵게 생각하면, 내가 어떤생각을 가지고있건 평판이란것이, 나라는 사람은 결국 타인에게 삶을 통해 증명받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건 내가 보여주고 싶은 생각과는 무관하게, 나의 행위나 선택들이 나를 결정한다고 생각해. 물론,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잘 계산하고, 고민하면 가까워지겠지만 삶이 너무 계산적인거 아닐까?, 그래서 내가 어느정도 선의를 가지고 시작했다면, 이후에 생기는 오해들을 신경쓰지 않기로했어. 나의 선의가 너에게 불행을 가져다 주었다고해서, 내책임이 아니라는 걸로 회피하고 싶어한거지.

배려,이해,분노,실망을 포함한 다수의 감정과 나의 진심은 결국 상대방이 같은 감정으로 느껴야 사실이 돼 그걸 잊지마. 그러니까, 자꾸 보여주려 하는 진심은 거짓 처럼 보이는거야. 사람 심리가 그렇거든.


#6. "무시가 배려일 때도 있고 배려가 부담일 때도 있고"

배려라는 건 상대가 원하는걸 해주는거라고들 하잖아. 그래서 내가 하고싶은게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해. 그래서 상대가 무시받는걸 원한다면 무시를 해주어야할 수도 있어. 무시라는게 인간적으로 무시하라는게 아니라, 혼자있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굳이 배려하지 말라는 이야기야. 그렇게 되면 배려가 부담이 되거든. 너는 어때, 정말 배려가 있는 사람이니? 아니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내 마음이 불편해서 배려를 가장한 이기인거야?



#7. "믿지 않으면 진실도 진심도 없겠지만 믿고자하더라도 상대가 주는 확신과 스스로에 대한 용기는 필요해"

보이는대로 믿는다는 말과, 아는대로 보인다 라는 말은 참 반대말이구나 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관계에 믿음이나, 영적인 것들에 대한 믿음도 믿지 않으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아. 특히 관계에 대한 믿음은 내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상대가 믿음을 주지 않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거기까지인거야. 그 최선을 가는것 조차도 용기가 필요한것이라고.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인내인지 용기인지 메일 헷갈린다. 인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야 내 진심이 보여질것만 같은 기분인데. 나는 표현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잘 알아차리는 기분인데, 왜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까. 나 혼자 특별하고 대단하다고 생각안해왔는데, 이걸 인정해야하는 걸까.

좋은 사람, 위대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들의 소신과 가치, 평가를 듣고 대화를 나누고 싶다.

생각이 깊어지면 외로워진다. 이해받을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없어서일까.

내색하지 않는것이 멋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식을 바꿔보고 싶다.



#2025.07.26

- 언젠가부터 기준을 세워 어느 지점부턴 다르다가 아니라 틀리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못함과 잘함을 0과 100이라 표현한다면, 사람들을 50, 나는 70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타인을 좀 덜 미워해보기로. 그럼에도 30정도의 타인에겐 부정이 생기지만, 그사람의 감정이 나쁜거라고 생각하기로했다. 여전히 사람을 미워하지 않기위해 부단히 애쓴다. 사람들이 못하는게 아니라 내가잘하는거라고. 이게 좋은 습관인지 나쁜 습관인지는 모르겠다. 감정에도 윤리가 있는걸까.

6년전쯤 쓴 글을 다시 읽을땐, 무언가 글이 서툴고 엉성하다 느낀다. 퇴고없는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몇번의 수정을 하다보면, "수정한만큼 가치가 더 적립되었구나" 싶다. 아직도 좋은 사람, 성공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그러나 대책없는 궁금증보다는 나와 그의 판단이 많이 다를까? 정도의 구체로 변했다고 생각이 든다. 고민했던 가치는 그때보다 나은 매력으로, 검은색보단 회색으로, 이기의 단어 확장으로, 존재론으로 확정되었다. 이 글의 다음 후기엔 무언가 달라져있기보단 더 확신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이건 소신일까 고집일까.



이전 11화#11. 원망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