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이의 언어로
당연했다. 너무나 당연했다. 이걸 왜 몰랐을까.
나는 일본장기에 푹 빠져있다. 그렇다고 잘하는 건 절대 아니다. 아니 초보자다. 그럼에도 좋다.
게임의 룰도, 나무재질의 기물과 반상도, 한자에서 느껴지는 고풍스러움도 다 좋았다.
특히, 한국에서 많이 모른다는 유니크함이 좋다. (마치 나만 아는 동네 맛집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아이러니하게 이걸 한국에 알리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 나만 아는 동네 맛집이 유명해졌으면 하는 그런 이상한 욕구가 가슴속부터 셈 솟았다. 한국의 대표 쇼기 홍보대사가 되는 망상도 해본다. 일본장기를 쥐뿔도 모르는데 꿈은 참 크기도 하다.(이러니 MBTI에서 N이 강하게 나오지)
강렬한 욕구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한번 해보자' 싶어 일일 방문자 100명 내외인 나의 블로그, 구독자 1천 명 초반의 나의 유튜브를 전부 일본장기를 홍보하는 용도로 바꾸었다. 그리고 게시물을 올리면서 나도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니 나에게는 일석이조 아닌가! 쇼기~, shogi~ 하면서 게시물을 신나게 올렸는데.... 역시 참으로 관심이 없었다.
'어떻게 해야 더 사람들에게 쇼기를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찰나, 옆에서 와이프가 말한다.
"쇼기라는 용어 자체를 모를걸?"
아차! 그렇구나. 왜 이걸 지금 알았지? 이렇게 당연한 걸 말이다.
나는 그 뒤로 '쇼기' 대신 '일본장기'라는 말을 같이 썼다.
그리고 본질로 돌아가 생각해 보았고, 시작점을 찾았다.
바로 책의 시작점 말이다.
보드게임이 생소한 사람을 대상으로 쓰인 일본장기를 소개하는 입문용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