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에 맡기다
선수(先手)는 먼저 두는 사람, 후수(後手)는 나중에 두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본장기(이하, 쇼기)는 어떻게 선수와 후수를 정할까? 오늘은 선후 정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마 쇼기에서 유일하게 운에 의존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선수와 후수를 정하는 것을 후리고마(振り駒)라고 한다. (새로운 쇼기 용어다!)
우선 보병(步) 5개를 잡아서 던진다. 참고로 보병 쇼기말의 앞면은 보(步)가 쓰여있고, 뒷면은 토(と)가 쓰여있다. 서로 한 번씩 5개의 보(步)를 던졌을 때, 뒷면인 토(と)가 더 많이 나온 사람이 선수가 된다. 반상 위 이거나 사각형의 천 위에서 던진다. 간단하게 윷놀이와 비슷하다.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한데, 경우에 따라 무효처리가 되어 다시 던지는 경우가 있다. 첫째는, 쇼기말이 서게 되는 경우다. 쇼기말의 옆면이나 모서리 또 직립으로 서게 되어 보(步)인지 토(と)인지 정할 수 없는 경우다. 둘 째는, 쇼기말이 겹쳐진 경우다. 던져진 쇼기말들이 서로 겹쳐져서 밑에 깔린 쇼기말의 면을 확인할 수 없을 경우다. 이런 경우가 있나 싶지만, 현실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우라 한다. 셋째는, 쇼기말이 밖으로 떨어진 경우다. 반상 위나 미리 정해진 천 내에서 던지게 되는데 5개의 보(步) 중에 하나라도 밖으로 떨어지면 무효처리가 되어 다시 던지게 된다.
이렇게 운에 맡기는 후리고마(振り駒)는 아마추어와 프로에서 약간 차이가 있다. 아마추어는 기사가 직접 던지지만, 프로의 경우 입회인이나 기록계가 대신 던진다. 왜 그럴까? 정확한 이유는 없지만, 혹시나 기사가 후리고마(振り駒)까지 연습하여 선수나 후수를 정한다는 의심을 피하기 위함이 아닐까 한다. 극도의 실력만으로 대결한다는 것으로 대국을 채우고자, 제삼자가 대신 던지는 것이겠다 추측한다.
뭐... 서로 의견이 다를 때, 후리고마로 정하는 것도 재밌겠다.
후리고마로 결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