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5년이란 시간을 살며 올해만큼 많이 변한 적은 없던 것 같다. 행동, 마음가짐, 생각, 많은 것들이 변했다. 무언가를 해석하는 나만의 방식이나 취향도 뚜렷해졌다. 올해 초부터 유독 궁금한 것들이 많이 생겨, 깊게 파보는 시간들이 있었다. 책이든, 영화든, 일이든, 기술이든. 그 과정 중에 나도 모르게 변한 것인지, 그냥 원래 이렇게 될 운명이었는지 모르겠다.
하루를 충실하게,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는 말들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또 악착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요즘은 나도 그냥 이유없이 뛰고 있는 느낌이다.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해서는 아니다. 그저 달릴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돌이켜 보았을 때, 온전히 몰입하며 충만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들이 기억에 깊이 남는 것 같다. 미래나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무언가에 몰두하여 시공간이 접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때, 그 순간을 온전히 살아낸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요즘은 운동할 때, 글을 쓸 때, 개발을 할 때가 그렇다. 효율적으로 시간 분배를 하고 노력을 해서 충실한 것이 아니라, 그 하루에 머무르며 온전히 그 시간을 소화해낸다는 느낌을 받을 때 채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놓치는 것들도 많은 것 같아 아쉽지만, 삶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계속 이렇게 살고 싶은 건 아니다. 또, 이것들이 잠깐의 도피처여도 상관없다. 다만 지금만큼은 방향 설정 후에 , 뛰어갈 때의 고통, 성취감 그 무엇도 다른 때보다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재밌다. 큰 벽에 부딪혀 넘어지거나, 지치기 전까진 달려볼 생각이다. 어디론가 닿지 않을까.
나는 정말 하기 싫은 것, 이해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버티는 것엔 소질이 없다. 그래서 즐겁게 의미를 느끼며 할 수 있는 일들에 조금 더 비중을 두는 편이다. 대학생이라는 안전망 속에서 벗어나기도 이제 일년이 채 남지 않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진 창업과 취업의 경계선에서 헤엄치고 있다. 전과는 다르게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커진 것 같다. 다음 달부터 시작될 직장생활을 앞두고 있는데, 계약기간동안 회사를 다녀보면 조금은 뚜렷해지지 않을까 싶어 몸을 맡겨보려 한다.
원래 매번 이성적인 계산에 움직이려고 하는데, 요즘엔 직관이나 본능에 기댄다. 조금 더 심장 뛰는 쪽에 베팅하면 후회도 덜 남고, 과정을 즐기기 수월한 듯 싶다. 또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좋아하는지도 중요한 시대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우물들(취미,일) 위주로 하나씩 깊게 파면서, 내 진영을 구축해 보는 시기를 앞으로 몇년 간 꾸준히 가져가 보려 한다. 모두 연휴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