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아이 육아
협박은 아이에게 상처를 남기고 나는 밤새 후회한다. 나의 인내심이 부족해서 실수를 저질렀다. 아이는 아직 말을 못 한다. 밥을 안 먹고 배시시 웃는 것만으로도 자기 의사표현을 다 한 것이다. 밥을 다 먹는 게 옳다고 생각해서 저급한 방식으로 아이의 행동을 교정하려 했다.
“밥 안 먹으면 이제부터 간식 안 줄 거야”
아이는 멍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그러더니 밥을 몇 숟갈 더 먹는 척하다 숟가락을 입에 넣었다 뺐다 장난쳤다. 그 순간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났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아이는 내 협박에 순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열심히 육아한다고 인내심이 약해졌던 건 아닐까. 바쁜 와중에 첫째가 좋아하는 뭇국을 만들었다. 오늘은 아내가 몸이 안 좋았고 둘째도 내가 아니면 돌 볼 사람이 없었다. 내가 만든 음식을 안 먹어서 서운했던 건 아니다. 첫째가 몸이 말라서 밥을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밥 안 먹으니 이제 간식 안 줘야지’
이렇게 속으로 생각해야겠다.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협박이 된다. 속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안 주고 행동을 교정할 수 있다. 인내심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을 남겨둘 필요도 있겠다. 후회하지 않게 말을 신중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