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다른 건 싫다
요즘 ‘영포티’라는 용어가 이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종종 쓰이던 용언데, 조선일보에서 ‘영포티’에 대한 기사를 썼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아주 절묘한 일러스트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게 됐다.
https://www.chosun.com/national/weekend/2025/08/30/TQBOWMTD6VB57AG274JTV5IRUY/?outputType=amp
-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영포티’ 이전에 ‘MZ세대’라는 용어가 널리 퍼졌다. MZ세대란 10대 후반에서 30대 청년층을 말한다. 이들은 이색적인 걸 추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사회에서는 이런 의미보다는 ‘직장에 녹아들지 않는 이기적인 젊은이’ 정도로 쓰인다. 어느 코미디 프로그램에선 MZ세대를 풍자하기도 했다. 회사 내부에선 기성세대가 MZ세대를 조직에 녹아들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고치려고 한다.
‘영포티’는 MZ세대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케이스다. MZ세대가 생각하는 40대는 젊음과 이별한 사람들이다. 그런 40대가 자신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추구한다. ‘나도 40대처럼 보이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에 그 브랜드를 기피하게 된다. 한두 브랜드라면 기피하고 말겠지만, 영포티는 유행하고 있는 여러 브랜드를 추구한다. 그래서 영포티라는 집단을 조롱하며 부정함으로써 그들을 고치려는 것이다.
그런데 40대도 외모를 중시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여전히 유행에 민감하고 캐주얼하게 옷을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나와 다른 집단이 내가 속한 집단으로 들어왔다고 배척하는 건 편협한 사고다. 기성세대가 MZ세대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치려는 것과 같다.
- 내면까지 젊어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영포티 중에서 내면까지 젊어진 영포티를 부르는 용어가 따로 있다. 바로 ‘서윗 영포티’다. 스윗(sweet)한 영포티라는 뜻인데, 정의를 추구하며 특히 젊은 여성에게 친절하다.
직장에서도 이런 스윗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스윗한 팀장은 젊은 여직원에게 기피업무를 시키지 않는다. 자신은 젊었을 때 선배들이 기피업무를 시켰지만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피업무를 본인이 직접 했다면 스윗하다고 조롱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젊은 남직원이 기피업무를 하게 된다.
젊은 남직원은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기피업무를 맡은 것과 자신은 꼰대와 다르게 깨어있다고 믿는 ‘서윗 영포티’를 봐야 하는 것이다. 차라리 기존 꼰대처럼 행동했다면 가증스럽다고 여기진 않았을 것이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40대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커졌다. 그만큼 책임도 커져야 한다. 정의롭게 행동하는 건 좋으나 책임도 질 줄 알아야 한다. 2, 30대처럼 말과 행동을 해선 안 된다. 외모는 얼마든지 젊게 하되, 내면적으로는 책임감있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