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유전자는 별로 안 중요하다

by 태태파파

요즘 유튜브를 보면 의사들과 학원 강사들이 자주 나온다. 자신의 전문 분야 외에도 세상만사에 대해 얘기한다. 그중에서도 ‘공부는 유전자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이들은 왜 그런 말을 할까?




- 자신이 특별한 존재이길 원한다

미디어에 나오는 사람들의 목적은 단 하나다. 바로 인기를 끄는 것. 유명해져야 사람들이 따르고 그것이 부를 가져다준다. 의사들과 학원 강사들은 공부 머리는 유전자 영향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얘기하면 별로 인기를 끌 수 없다. 노력을 해서 의사가 되거나 좋은 학벌을 얻는 건 별로 멋있지 않다. 노력하지 않고 타고난 두뇌로 좋은 결과를 얻어야 멋있다. 인기 있는 만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은 보통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다.


내가 의경으로 군복무를 할 때 부대 내에 재밌는 현상이 있었다. 당시 의경은 인기가 높았다. 보통 공부를 잘 한 학생들은 공군을 갔는데, 의경이 사회와 가깝고 공군보다 복무기간이 3개월 짧았다. 그래서 학벌 좋은 애들이 의경에 많이 지원했다.


당시 부대에는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쉬는 시간에 선후임간에 간섭이 없었고 저녁 점호가 끝나면 독서실에 가서 공부할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대원들은 남는 시간에 공부하려고 했다. 21개월 동안 사회에서 격리되는 건 아깝다고 여긴 모양이다.


재밌는 사실은 학벌이 좋을수록 열심히 공부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대 애들은 굳이 군대까지 와서 이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학벌이 안 좋을수록 이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게 타당했다. 하지만 학벌이 좋을수록 노력을 많이 했다. 기본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게 몸에 밴 것이다.

- 공부 유전자의 영향이 크면 안 할 건가?

사실 공부 유전자가 영향이 크든 작든 중요하지 않다. 유튜브에서 의사나 학원 강사가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전혀 의미가 없다. 친척이든 같은 반 학생이든 타인이 머리가 좋은 건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노력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미디어에서 자신을 천재로 포장하려는 사람은 무시하자. 안 그러면 괜히 나만 주눅 들게 된다. 그들을 추앙할 필요도 없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그릇에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채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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