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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똑바로 써라 핫산 Jul 24. 2016

이렇게 예쁜 SUV는 처음이지?

조금 늦은 유럽 감성의 QM3

글을 시작하며


 QM3를 시승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 시승했던 차들이 우르르 떠올랐습니다. 현대차의 투싼, 기아차의 니로, 쌍용차의 티볼리가 생각이 났습니다. 여기에 QM3 까지 더하면 소형 SUV의 비교 시승의 형태가 되겠네요. 물론 네 가지 차종이 체급이 비슷할 뿐 저마다 다 특징들이 다르지만 말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QM3는 그 느낌이 어떨까 궁금해져서 시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승에는 그린카 카 쉐어링을 통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제 생일을 기념으로 무료 쿠폰을 주었으니 협찬(?)을 받은 셈 치도록 하지요. 저는 외부에서 협찬 전혀 받지 않으니 광고 같은 건 아니므로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먼저 이 녀석은 원래는 르노(Renault)의 캡처(CAPTUR)라는 자동차로 르노 삼성에서 이름을 QM3로 하여 들어온 차량입니다. 어쩌면 이 녀석의 판매 시작과 함께 소형 SUV의 유행이 시작했다고 봐야겠네요. 그 이후에 쌍용의 티볼리, 기아의 니로까지 나오게 되었고 이 차종들 모두 다 소비자들의 인기를 받은 그리고 받고 있는 차인 것 같네요. 그럼 이쯤에서 각설하도록 하고 함께 QM3를 살펴보시죠!






외장


 처음 만난 외형의 느낌은 생각보다 정말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로에서 자주 봤지만 자세하게 볼 기회가 많지는 않았는데 가까이에서 직접 살펴보니 차 폭이나 길이가 보기보다 많이 짧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둥글둥글하게 생긴 외형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전반적인 디자인이 굉장히 세련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흔히 SUV라면 에지 있고 거친 이미지가 많이 떠오르지만 이 녀석는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차량의 전반적인 생김새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저는 휠 부분은 중점적으로 보았는데요. 검은색과 은색을 적절하게 조화한 투톤의 휠 컬러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SM6도 그렇고 이런 투톤의 휠을 르노 삼성에서는 정말 잘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투톤은 비단 휠에만 해당되지는 않습니다. 루프(천장) 색상이 검정색인 것도 무언가 썬루프가 감춰져 있을 것 같고 스포티해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차량의 가격은 약 2천만 원대 입니다만 정말 많은 것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라 독자 분들과는 생각이 조금 다를 수도 있는 점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하고 트렁크가 꽉 차고 잘 조립된 느낌을 받는 것을 좋아하죠. 꼭 저렴한 차라고 밋밋하고 단순한 디자인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작고 예쁜 자동차를 좋아하나 봅니다. 저도 정말 독특한 취향을 가진 것 같네요. ㅎㅎㅎ



 저는 주간 주행등이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안개등과 비슷한 위치에 보이는 주간 주행등을 꼭 헤드램프의 눈썹처럼 만들지는 않았더라구요. 그리고 헤드램프의 모습도 일체감 있고 인상적이었습니다. 근래에 나온 LED 헤드라이트는 아니었지만 꼭 그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죠.


 이 차는 니로나 티볼리에 비해서 정말 트렁크가 깊고 넓었습니다. 공간이 상부 하부로 나누어져 있고 임시 타이어(템포러리 타이어) 대신에 타이어 수리 킷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널찍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넓은 트렁크에 2열 폴딩 시트까지 제공하니 짐을 얼마나 많이 실을 수 있을까요?


 부드러운 선을 가지고 있는 외형의 QM3는 정말 매력적인 자동차였습니다. 그래도 곳곳에 멋을 낸 모습도 말이죠. 그럼 외장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실내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시죠.







내장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후사경 쪽에 위치한 안전띠 착용을 알리는 화면이었습니다. 함께 동승한 사람이 있을 때도 감지하여 안전띠를 하지 않으면 정말 듣기 싫은 소리가 나도록 해줬습니다. 전반적으로 상당히 직관적으로 표현이 되어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좋은 표현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너무 내장에는 무자비(?)하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조금 더 적나라하게 이야기 하자면 너무 플라스틱들의 일색이라 다소 저렴한 인상을 많이 줍니다. 내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시킬만 한 요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1열의 풍경은 굉장히 심플한 편입니다. 흡사 이전 스파크 시승 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레이아웃만 비슷하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독특했던 점은 스티어링 휠에 하이그로시를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많았습니다. 바이크의 계기판처럼 보이는 계기판도 그렇고 야간에 더 깔끔하게 보이는 센터패시아도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이 화면은 인터페이스가 단순해서 조작하기가 쉬웠습니다. 사실 복잡하고 있어 보이는 무언가의 UI도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어쩌면 우리가 사용하는 것은 그렇게 많지는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전혀 새로운 곳에 있지는 않지만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는 서랍식 수납함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누가 했을까요? 종래의 다른 차가 가지고 있는 공간이 작아 보일 정도로 상당히 큽니다. 또한 야간에는 잘 식별할 수 있도록 조명도 들어오고 이를 통해 심미 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튀어나오는 수납함은 어쩌면 조수석에 앉는 분의 승차감을 살짝 빼앗아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시승 때 유독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은데요. 이렇게 찍은 게 많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살짝 독특한 것들을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네요. 그런데 좀 이상하다 싶은 것들도 있습니다.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다소 이상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여태껏 경험 못해본 위치에 있다는 것이 좀 생뚱맞습니다. 시동 버튼도 상당히 아래에 있습니다만 저기는 오히려 접근성이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만 크루즈 컨트롤 버튼은 좀 의외입니다.


 또한 절대 음료수를 놓기 힘든 저 컵홀더 위치는 뭘까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당혹스러운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시거잭이나 USB 포트랑 위치를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 차를 타면 가급적 마실걸 들고 타지 않아야 할 것 같네요. 저기가 원체 보이질 않아서 잊어버리고 두고 내릴 것 같습니다.



 이 차의 연비는 진짜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뻥연비가 아니라 진짜 수준의 연비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것도 사실은 운전자의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평소에 연비 운전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연비가 잘 나오는 편이라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연비를 마지막으로 좋은 이야기를 좀 끝내고 싶습니다.


 저는 실내를 살펴보면서 이 차에 아쉬운 점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그중 제일이라면 공간의 활용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건데요. 조금 더 승객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체가 좀 작아서 그렇지만 너무 공간이 안 나와서 놀랬습니다. 대한민국 공인 헤비급 사이즈인 제가 타면 2열은 꿈도 못 꿀 공간이 됩니다. 그나마 시트를 앞으로 좀 밀고 나면 괜찮아지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장점인 조수석 수납함을 열 수가 없게 됩니다. 이쯤 되면 2열이 이렇게 무릎 공간이 적은데 잘 안 쓰는 트렁크 공간이 이렇게 넓을 필요가 있냐는 이야기가 나올만합니다.



 게다가 시트를 직물로 해두는 바람에 이렇게 오염에 취약해집니다. 이는 탈부착식으로 세척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별로 세척하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부지런하게 청소해주시는 분들이면 크게 상관없겠습니다만요.


 또 한 가지는 판매 정책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가격표를 보면 안전 사양이 전 트림 공통인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런 안전 옵션 중에 특히 에어백 개수가 아쉽습니다. 모든 에어백은 1열에 집중이 되어있어서 2열에는 어떤 방법으로도 에어백을 설치할만한 방법이 없습니다. 유럽차의 특성상 편의 사양들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도 단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글을 마치며


 QM3가 패밀리카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유럽에서 만들어서 온 자동차라 그런지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 영 대한민국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전에 만났던 니로나 티볼리에 비해서 공간면에서 크게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넓다'라는 평가를 내려야 좋은 차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자동차 저마다 일장일단이 있을 뿐이죠. 1500cc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경쾌하고 힘 있는 운전이 가능했고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잘 억제된 느낌이었습니다. 뭐 연비는 말할 것도 없이 탁월하고요. 2열의 승차감이 통통 튄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요철을 넘을 때의 느낌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아기자기한 아이디어가 묻어있는 내장 모습이나 부드러운 곡선의 라인의 느낌은 독자분들도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QM3는 소형 SUV 판매 경쟁의 신호탄 같은 역할을 하면서 출발하였고 지금은 그 판매량이 경쟁 차종에 비해서 많이 줄었습니다. 아마도 몇 년 사이에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뀌어서 최근에 나온 티볼리나 니로에게 밀리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운전을 하는 내내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여전히 연비에 있어서는 동급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을 조금 더 어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이렇게 예쁘고 실용적인 차는 처음이신가요? 독자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지네요!


이상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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