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한 최고의 선택
제네시스 G80을 타다가 판매하게 된 후 한동안 왜건과 크로스오버 장르의 차량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볼보 V90CC와 BMW 3시리즈 투어링을 고려했으며, 처음부터 BMW 6 GT도 고민했지만, 이전에 BMW 5 GT를 경험해본 터라 새로운 모델을 우선적으로 검토했습니다. 결국, BMW 6 GT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주행 환경을 살펴보면 시내 주행이 대부분이어서 아이들링 시 NVH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다인 승차가 많아 여러 명이 타고 장거리를 이동해도 부담이 없어야 합니다. 그 외에도 화사한 색상의 내·외장을 선호하며,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보조해주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어떻게 결정을 내리게 되었을까요?
사실, 점수표를 만들어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 선택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이끄는 대로 하는 것이니까요. 여러 차종 중에서 가장 끌렸던 BMW 6 GT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가슴이 시키는 대로 선택했지만, 차 값을 지불할 때만큼은 이성적으로 결정했습니다. 리뷰와는 큰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므로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미 경험해본 차종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돌이켜보면 두 차량은 그다지 비슷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외장 디자인이 가장 크게 변화했습니다. 기존 5시리즈 GT에 비하면, 6 GT는 훨씬 더 날렵한 실루엣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차종의 경험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5 GT는 럭셔리 라인에 속했던 반면, 현재의 6 GT는 M 스포츠 팩을 적용했기 때문에 추구하는 외장 스타일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이 변화한 부분은 후면부 디자인입니다. 기존의 평면과 볼륨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보다 정교한 디테일이 추가되었으며, 전동식 스포일러가 새롭게 적용되었습니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트렁크 개폐 방식은 유지되었지만, 5 GT에 있던 세단형 트렁크 개폐 방식은 사라졌습니다. 실용성이 크지 않았던 기능이기에 삭제된 것이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은 실내입니다. 기존 5 GT에서는 다양한 옵션이 부족했지만, 6 GT에서는 그야말로 풍성하게 채워졌습니다. 사실 이전 GT 모델은 옵션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요. 특히, 차량 가격에 비해 안전 사양과 편의 사양이 충분하지 않았던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수입차의 옵션 구성이 전반적으로 부실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양한 옵션이 추가되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몇 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레이저 라이트
컴포트 시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원격 주차 시스템
2열 전동 블라인드
모두 저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던 옵션들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네시스 G80의 시스템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전 차량에서 이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2 (HDA2) 옵션을 적용해 사용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제네시스 쪽이 더 우수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해보니 차선 인식률, 조향 보조, 긴급 상황에서의 개입 정도가 매우 적극적인 편이어서, 제 기대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레이저 라이트도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야간 운전에 부담을 느끼는 저에게는 이 기능이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레이저 라이트는 매우 밝은 전방 시야를 제공하여 야간 주행 시 피로도를 크게 줄여주었습니다. 이 기능의 역체감도 상당히 심한데요. 다른 차량을 타고 야간 운전을 할 때, 레이저 라이트의 부재를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게다가, 현행 모델에서는 레이저 라이트가 단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이 옵션이 더욱 희소하게 느껴집니다.
실내는 곳곳에 부드러운 가죽과 하이그로시 소재를 많이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전반적으로 클래식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다소 이전 세대 BMW 디자인의 느낌도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전체 대시보드 형상이 이전 세대 BMW의 레이아웃을 따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여러 색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있어 화사한 분위기도 연출할 수 있지만, 경쟁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은 큰 특징으로 보기엔 부족합니다.
1열뿐만 아니라 2열에도 고급스러운 디테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명 장치는 마치 세공한 듯한 크리스탈 느낌을 자아내며, 공조 장치는 디스플레이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또한, 문 손잡이의 가죽과 스피커 커버 역시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그란투리스모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납 공간도 뛰어난 편입니다. 특히, 저는 문 쪽 수납 공간에 가족들을 위해 물을 자주 넣어두는데, 문마다 생수병이 3~4개씩 수납되어 있어 부족함이 없습니다.
현재 운용 중인 차량이라 칭찬이 주를 이루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특히, NVH 성능이 G80에 비해 다소 부족한 편입니다. 정차 시 G80은 거의 소음과 진동이 없을 정도로 조용하지만, 6 GT는 물론 조용한 편이지만 소소한 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프레임리스 도어로 인한 고속 주행 시 풍절음도 다소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가슴이 시켜서 이 차를 구매하고, 고급유를 넣으며 그 낭만을 즐기는 중이지만, 최근에는 그 즐거움이 다소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유는 계속해서 오르는 유류비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제는 가득 주유 시 10만원을 넘기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보증 서비스와 BSI가 남아 있어 소모품에 대한 부담은 없지만, 고배기량 차량을 운행하면서 연비가 좋지 않다 보니 유지비가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낭만을 즐기기 위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행의 만족감은 여전히 큽니다. 고배기량에서 오는 고속 주행의 안정감도 좋고, 겨울이 되어 AWD 구동 방식과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여 더욱 안전하게 운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란투리스모라는 차는 한때 제 드림카이기도 했습니다. 여러 용도로 사용하기 좋고, 무엇보다 가족들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BMW 6 GT를 소개할 때 "아빠들의 드림카"라는 표현을 많이 듣게 되는데, 저도 아빠로서 그런 표현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차가 주는 의미와 그 만족감이 더 깊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BMW 6 GT는 고급스러우면서 주행 만족도가 높지만 유지비가 부담입니다.
NVH 성능과 풍절음이 아쉽지만, AWD와 윈터 타이어로 안전한 운행이 가능합니다.
"아빠들의 드림카"로, 가족을 위한 편안하고 실용적인 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