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감상일기

어느 무명화가의 하늘 캔버스

by Mr 언터처블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내면서 참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한여름 맑은 하늘 위로 피어오르는 구름들의 천국 같은 풍경이에요.

어떤 날은 솜사탕처럼 몽글몽글,

어떤 날은 유유히 흐르는 바다 물결처럼,

또 어떤 날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붓으로

하늘을 이리저리 휘갈겨 놓은 듯한 멋진 붓질이 펼쳐지기도 하고,

태생이 완전히 다른 구름들이 가족, 친구들 다 데려와 뽐내기 경연을 벌이는 날도 있죠.

하늘을 올려다보면

답답한 마음이 스르르 가벼워지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어느새 흩어져 버리는 작지만 확실한 마법이 일어납니다.

가끔 길을 걷다 하늘이 너무 예뻐서 “저거다!” 싶어 휴대폰을 들어 올리면, 신호대기 중이던 운전자분들도 함께 시선을 하늘로 옮기고,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은 미소로 인사를 나누기도 해요.


그 짧은 교감마저도 이 도시가 주는 따뜻한 선물 같답니다.


하늘이라는 끝없는 캔버스에 날씨와 기분으로 매일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는 무명 화가의 다음 작품이 또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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