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사인의 추억과 마지막 만찬의 배신
LA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제 마음도 모른 채 찌푸린 얼굴이네요. 일기예보를 보니 하루 종일 흐림.
아이들의 상태는 하늘보다 더 먹구름입니다. "해변? 싫어!", "한인타운? 안 가!", "그냥 집에 가자!!!" 며칠간 LA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 속에서 뒷좌석을 지켰던 아이들에게도 이제 한계가 온 모양입니다.
사실 이해합니다. 운전대 잡은 아빠도 고역인데, 꼼짝없이 갇혀 있던 아이들은 오죽했을까요. 결국 오전은 아이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하사하고, 아내와 단둘이 오붓하게 근처 리돈도 비치(Redondo Beach)와 허모사 비치(Hermosa Beach)를 찾았습니다.
영화 <라라랜드>의 낭만이 서려 있다는 허모사 비치. 하지만 짙은 먹구름 아래 이슬비까지 내리니, 영화 속 그 감성은 어디 가고 칙칙한 바다만 덩그러니 있더군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날씨 탓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LA와 샌디에이고의 '급'이 다른 비치들을 섭렵하며 눈높이가 이미 안드로메다까지 올라간 상태거든요. "음, 뭐 나쁘진 않네"라는 거만한(?) 평가를 내리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차라리 애들 안 데리고 오길 천만다행이라 생각하면서요.
점심은 타코였습니다. 원래 가려던 집이 문을 닫아 근처 아무 곳이나 들어갔는데, 웬걸요? 분위기도 맛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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