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멈추면, 우리는 '늪'으로 간다
밴쿠버의 겨울은 길고도 축축합니다. '레인쿠버'라는 명성답게 하늘은 매일같이 회색빛 눈물을 흘려대죠. 그러다 기적처럼 해가 쨍하게 고개를 내미는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 집에 머무는 건 밴쿠버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 무조건 나가야 합니다. 비타민 D를 갈구하는 본능에 이끌려 아직 가보지 않은 트레일을 검색하다가, 보석 같은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미네카다 지역 공원(Minnekhada Regional Park)입니다.
https://maps.app.goo.gl/Gs3aMwfTbqkSY7Mb9
좁은 길 위에서 마주한 '아름다운 양보'
집에서 아침 식사를 든든히 챙겨 먹고 포트 코퀴틀람으로 향했습니다. 공원 입구에 다다를 쯤, 길 폭이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아지더군요. 마주 오는 차를 만나면 누군가는 멈춰 서서 길을 터줘야 합니다.
한국이었다면 조금은 조바심이 났을지도 모를 좁은 길이지만, 이곳에선 서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아름다운 양보'가 일상입니다. 기분 좋은 배려를 주고받으며 롯지(Lodge) 옆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니,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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