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트북은 왜 교무업무시스템 앞에서 작아지는가?

내 컴퓨터 보안의 책임은 누구에게?

by Mr 언터처블

복직을 앞둔 어느 날, 학교 복직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복직 관련 공람 문서가 올라왔으니 한 번 들어가서 확인해 보라는 안내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노트북을 열었다. 하지만 화면 너머로 마주한 현실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건 이미 오래전에 숨을 거둔 인증서였다. 만료된 인증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담당교사의 안내를 받아 다시 갱신을 했지만, 진짜 고비는 그다음이었다.


해외에서 나이스에 접속하려면 원격업무지원시스템인 EVPN을 거쳐야만 한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6개월마다 학교장에게 결재를 올려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조다.


일단 결재를 올렸지만 이 결재가 지금 어디쯤 가 있는지, 승인은 났는지 알 길 없는 해외 거주 교사는 그저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결재 승인을 기대하며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보안 프로그램들의 습격이 시작된다.


키보드 보안부터 이름도 생소한 각종 방화벽 프로그램들까지, 내 컴퓨터는 순식간에 정체 모를 소프트웨어들의 점령지가 된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Mr 언터처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캐나다에서의 여행과 일상을 기록해왔습니다. 올해는 교실로 돌아와 영어 수업과 교육의 현장을 다시 마주합니다. 현장의 영어, 교육의 변화, 그리고 교사의 삶을 기록합니다.

13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저기, 저 외부인 아니거든요?" 휴직 교사의 굴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