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컴퓨터 보안의 책임은 누구에게?
복직을 앞둔 어느 날, 학교 복직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복직 관련 공람 문서가 올라왔으니 한 번 들어가서 확인해 보라는 안내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노트북을 열었다. 하지만 화면 너머로 마주한 현실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건 이미 오래전에 숨을 거둔 인증서였다. 만료된 인증서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담당교사의 안내를 받아 다시 갱신을 했지만, 진짜 고비는 그다음이었다.
해외에서 나이스에 접속하려면 원격업무지원시스템인 EVPN을 거쳐야만 한다. 그런데 이 시스템은 6개월마다 학교장에게 결재를 올려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조다.
일단 결재를 올렸지만 이 결재가 지금 어디쯤 가 있는지, 승인은 났는지 알 길 없는 해외 거주 교사는 그저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볼 뿐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결재 승인을 기대하며 사이트에 접속하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보안 프로그램들의 습격이 시작된다.
키보드 보안부터 이름도 생소한 각종 방화벽 프로그램들까지, 내 컴퓨터는 순식간에 정체 모를 소프트웨어들의 점령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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