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쏜다'를 외치지 못하는 이유

Together or Separate/Split

by Mr 언터처블

한국인의 정(情) 하면 역시 식사 후 계산대 앞에서 벌어지는 훈훈한(?) 몸싸움 아니겠습니까? "야, 오늘은 내가 낼게!", "아니야, 저번에도 네가 냈잖아!" 하며 서로 영수증을 뺏으려 실랑이를 벌이는 그 광경 말이죠.


하지만 이곳 캐나다에서는 그런 뜨거운 우정을 발휘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처음 캐나다 친구들과 외식을 하러 갔을 때, 제 마음속엔 한국인 특유의 골든벨 본능이 꿈틀거렸습니다.


하지만 메뉴판의 가격을 보고 1차로 움찔, 거기다 나중에 붙을 무시무시한 세금(Tax)과 팁(Tip)을 머릿속으로 계산해 보고는 2차로 조용히 지갑을 닫았죠.


한턱 쏘겠다고 호기롭게 외쳤다간 다음 날부터 강제로 단식 투쟁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결국 "오늘 각자 내는 거 어때?"라는 제안이 세상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달콤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정 없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찝찝하기도 했지만, 자주 만나다 보니 오히려 이게 서로에게 부담 없는 롱런의 비결이더라고요.


이제는 식사가 끝나갈 때쯤 서버가 다가오면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며 외칩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Mr 언터처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캐나다에서의 여행과 일상을 기록해왔습니다. 올해는 교실로 돌아와 영어 수업과 교육의 현장을 다시 마주합니다. 현장의 영어, 교육의 변화, 그리고 교사의 삶을 기록합니다.

13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호텔 컴플레인의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