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시간에 대하여...
자유는 흔히
벗어남이라고 생각된다.
의무에서,
일정에서,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는 것.
하지만 막상 그 안에 들어가 보니
자유로운 시간에는
정답이 없다.
누가 시키지도 않고,
누가 확인하지도 않고,
잘하고 있는지 묻는 사람도 없다.
처음에는 그 점이 좋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그 점이 가장 불편해졌다.
회사에 있을 때의 하루는
늘 평가 가능했다.
회의가 있었고,
결과가 있었고,
누군가는 그 결과를 확인했다.
그 구조 안에서는
‘오늘을 잘 살았는지’가
비교적 명확했다.
자유의 시간은 다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하루와
충분히 쉰 하루의 경계가 흐릿하다.
그래서 자유는
사람에게 계속 묻는다.
“이 하루를
너는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가?”
자유가 불편한 이유는
무엇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가 아니다.
결정은 책임을 동반한다.
그리고 책임은
생각보다 무겁다.
자유는
그 무게를
누구에게도 나눠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자유는 휴식이 아니라
자기 설계의 상태라는 것을.
하루를 어떻게 나눌지,
무엇을 반복할지,
무엇을 포기할지까지
모든 선택이 다시 개인의 몫이 된다.
그 과정에서
사람은 자주 멈춘다.
자유의 시간은
나를 시험하지 않는다.
나를 평가하지도 않는다.
그저
그대로 비춰줄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망설이는 나,
자주 미루는 나,
그래도 다시 시도하는 나.
그 모든 모습이
숨김없이 드러난다.
그래서 자유는
불편하지만 정직하다.
나는 이제
자유를 ‘편해지는 상태’로
설명하지 않는다.
자유는
내 삶에 대한 설명 책임이
전부 나에게 돌아오는 상태다.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을 때
자유는 비로소
편안해진다.
그전까지의 자유는
대부분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 덕분에
나는 비로소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하루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