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속았수다〉
왜 그리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철이 한참 지난 지금
나는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어쩌면 슬픈 이야기 때문에
가족들 앞에서 괜히 눈물이라도 보일까 싶어
쉽게 시청 버튼을 누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다 요즘처럼 시간이 조금 생기다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기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이야기하는 걸까.
그리고 결국 시청을 시작했다.
정말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를 만난 기분이다.
이 드라마는
억지로 눈물을 짜내게 하지도 않고
무작정 웃기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그저 바라보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뺨 위로 조용히 흘러내리는 감정이 있고,
또 어느 순간에는
현실과 닮은 장면 속에서
헛헛한 웃음을 짓게 된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리기보다는
오히려 지금 내 옆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바라보게 된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일까.
그 질문을 자꾸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바다처럼
계속 퍼줄 수 있는 존재.
그리고
그들의 기억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 같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기를.
그래서일까.
이 드라마는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마음을 남긴다.
그 여운 때문에
지금 내게는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