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작가 Jun 16. 2022

아직 한창 터널을 지나고 있는 네게

먼저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시작할께. (이거 진짜야)

가장 어두운 곳에 있는 네게 나의 이야기가 잘 전달되길 바래. 지금의 너는 여러차례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여기에 있기에 더 단단한줄 알았어. 그런데 새로운 터널은 또 만만치 않더라. 지금도 한창 지나고 있다는 것부터 인정하자. 더 깊이 빠져들지 않도록 발장구를 치는거지. 육신의 감옥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 감옥이 따로 있겠어? 꼼짝 못하면 감옥이야. 


육신의 감옥뿐이겠어, 마음의 감옥은 어때? 가려야 할 것을 가리느라 꼼짝 없이 제자리에 머물수 밖에 없어. 드러나서 안될 대단한게 뭐가 있다고. 찌질한 모습이 무기가 되는 세상에서 말이야. 이제 더이상 너는 일곱살이 아니고, 열여덟살이 아니고, 스물 아홉살이 아니야. 이제 너의 목소리를 내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아. 


모르는 사람들의 비난이나 비판이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가 왜 영향을 주어야 하지? 상처를 받은 일은, 받는 사람의 몫이야. 거부해버려. 무시해버려.. 상처가 없을때 그게 가능하지. 알아. 아픈 곳은 살짝만 건드려도 아프잖아. 돌보지 않아 아물지 않은 곳의 상처를 먼저 돌보자. 낮 모르는 이들이 떠들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될거야. 


너는 진짜 잘 하고 있어. 오래된 묵은 상처를 드러내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아. 내가 너를 도와줄께. 용기를 낸 네가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가능한 자주 편지를 보낼께. 부디 터널을 빠져나오는데 내 편지가 도움이 되길바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