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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작가 Jun 17. 2022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

아슬아슬 달랑달랑한 통장, 돈 나올 구멍은 없고.. 어디서 빌릴 데도 없던 날.

별 일 하지도 않았는데, 몹시도 피곤해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날. 

내 입에 들어가는 끼니를 챙길 기운도 없는데, 어린 자식의 먹을 거리를 만들어야 하던 날.

아침에 눈을 뜨고 가만히 좀 쉬었더니 어느새 밤이 되던 날.

그런 날이 하루이틀 계속 되면서 무기력에 빠져 버린 너. 

알아..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내일 같아서 희망이라고는 개미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지. 


몸이 아픈건 몸이 아플만한 마음이 있는거야. 세포 하나하나 평생 온전하지는 않지만, 마음이 건강하다면 몸도 건강한거거든.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으니까. 네가 아픈 이유는 부러진 날개 때문이었을거야. 할수 있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았는데. 그대로 머물러야 했지. 


세상의 통념이라는게 도대체 뭐지?

스물에는 대학에 가야 하고, 서른에는 결혼을 해야 하고, 애는 부모가 정성을 다해 키워랴 하고, 마흔이 되면, 쉰이 되면, 심지어 노년에도 주어지는 데로 살아야 한다는게 말이 되니? 대학에 가지 않는 스물, 결혼을 하지 않는 서른이 이상하지 않게 된 세상이지만, 역시 왠만하면 다들 그리 사니까.


"진짜 이건 싫어!" 라고 알수나 있으면 얼마나 좋아. 

꽉 막힌 현실에 있으면 뭐가 좋은건지, 어느부분이 싫은 건지도 모르거든. 뭔지 모르게 불편하고 답답한 기분인데, 왜 그런지도 몰라. 여길 벗어나서 어디로 갈지도 몰라. 

그럴땐 생각하지 마. 그저 잘 느껴봐. 

그냥 어딘가 편치 않다면, 그건 싫은거야. 생각보다 감정은 솔직하거든.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 첫번째!

이 현실이 무지하게 싫다는 감정 느끼기. 


무시하는 상사에 일같지도 않은 일을 하는 직장에 다니며 '이정도도 나한데 감지덕지야.'라고 여기지 말아. 얼굴만 마추치면 밥을 내가야 하는 남편과 징글하게 말 안듣는 아이를 위해 하루를 다 보내는 게 행복하니? 늘 가난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받을수 있는 혜택을 알뜰하게 누리는 부모가 자랑스러울까? 


일년에 티셔츠 딱 2개밖에 못사는 네가 서글프다며 네게 친구가 셔츠 하나 사주었을때 넌 기뻐하지 않았지. 왜 기분이 이상한지도 몰랐다구.. ? 바로 그거야. 싫은느낌. 기분나쁨. 


감사일기?

힘들어도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긴다구?

감사는 고마울때 하는거지. 현실이 지옥인데 무얼 감사해. 남들이 하는데로 하지마. 모두 가식이야. 


현실을 벗어나는 가장 첫번째 방법은 아는거야. 

네가 있는 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을 아는거야. 

"여기 싫어"라고 외쳐!

"나갈거야"라고 외쳐!


거기서 벗어나서 내게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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